이선호 원유ㆍ자원전문 애널리스트

지난 주 국제 에너지 시장 동향

전고점인 $64수준의 저항대에 막혀 12월 둘째 주(12/4~12/8)를 마감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원유 선물 1월물은 동부지역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예년 수준을 27% 가까이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로 지난 주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미 중요 지지선으로 언급된 $60대의 30일 이평선이 낙폭을 제한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 에너지 정보청(EIA)의 주간 에너지 재고 발표와 내년 2월 1일부터 생산량의 약2% 수준인 하루 50만 배럴 감산 합의에 성공한 석유수출국 기구(OPEC)의 추가감산 결정소식, 이에 멕시코만의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결국 전고점 보다 소폭 낮은 $63.43으로 지난 한 주를 마감하며 추세적인 상승흐름을 지켜갔다. 런던에서 거래되고 있는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반등에 성공하며 전주보다 $1.25 상승한 $63.49로 지난 주 거래를 마쳤다.

 

 

미 석유재고 동향

미 에너지 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12.1일 기준 미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약 105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 가동률은 전주대비 2.39%p 상승한 90.4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휘발유재고가 전주대비 104만 배럴 감소한 2억3만 배럴로 분석되면서 최근 5년 평균수준을 460만 배럴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난방유에 대한 수요 증가로 난방유재고는 전주대비 약 150만 배럴 감소해 5년 평균 수준까지 재고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시장에서 투기적 세력의 포트폴리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투기적 세력들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나 전체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기적 세력의 미결제약정 수치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원자재 시장의 향후 흐름에도 여전히 펀드의 움직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곡물시장에서의 투기적 세력의 순매수 포지션 수치가 range의 상단수준에 접근해 있어 level 또는 순매도 수준으로 돌아선 에너지 시장으로의 포지션 리밸런싱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추세적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월물간 시장간 스프레드

경험적인 관점에서 원자재 실물시장의 수급상황을 잘 반영하며 추세적인 흐름을 에측하는 데에 활용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에너지 시장 내의 여러 스프레드는 추세적인 반등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관성 있게 신호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신호의 향후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원유 시장과 가솔린 시장의 실물수급 변화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되어지는 브렌트 선물과 가솔린 선물시장의 특정월물간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고점과 저점을 낮추며 콘탱고 수준의 감소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이러한 시장 가격들의 추세적 반등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술적 분석 및 전망

전 저점인 $55수준의 지지를 확인한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뉴욕상업거래소 WTI 원유 선물 최근월물은 거래량 증가세 속에 상승시도가 나타나며 하향채널의 상단을 상향돌파한 상황이어서 14일 예정된 OPEC회의 결과가 특별히 약세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한  기술적으로 추세적인 상승시도의 연장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목균형표 상의 두터운 구름대가 상승흐름을 제한하고 있어 전고점인 $64수준과 이러한 구름대의 상향돌파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상승이 지연되며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추가상승을 위한 중요 지지선은 $60수준이다.(하향돌파시 전 저점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 고려해야)
특히 에너지 시장으로 펀드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추세적인 향후의 흐름과 관련해 펀드의 이러한 움직임에 관심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