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EI, 유로4 대형엔진으로 동물 실험 결과

[이투뉴스] DPF(배기가스후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초저유황 경유를 사용한 유로4 이상 신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가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HEI(Health Effects Institute)는 실험용 쥐를 이용해 최장 30개월 간 미국 기준 EPA 2007(유로4)을 충족하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쥐들을 장기 노출하는 실험을 벌였으나 폐암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1200여마리의 실험용 쥐들은 대형 디젤엔진의 배기가스에 주 80시간씩(하루 16시간, 주 5일) 30개월이 되는 장기간에 걸쳐 노출 됐지만, 폐에 종양이나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HEI는 디젤엔진 배기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쥐의 발암성과 생물학적 반응, 미세종양 형성, 유전독성 및 산화적 손상, 혈장 표지자 및 심혈관계 반응 등 총 4개의 분야로 나누어 별도의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연구는 2005년 처음 기획돼 10년에 걸쳐 완성됐다.

김용래 한국기계연구원 박사에 의하면, EPA 2007 엔진은 한국 기준으로는 유로4에 해당하며 2006년 이후 생산된 디젤차량에 적용됐다. 이후 2009년 유로5를 거쳐 2015년부터는 훨씬 강화된 유로6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실험에 사용된 디젤엔진은 미국 환경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 및 환경기준을 충족시켜 기존 디젤엔진 보다 배출물질이 환경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DPF 등을 통해 미세먼지(PM)와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유해 배출물질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3년전 디젤엔진 배기가스를 발암 물질로 지정했지만, 이는 DPF가 없는 구형 디젤엔진의 경우를 말한 것이다.

이윤애 기자 paver@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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