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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인도서 생태계 비상
서정수 박사 /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454호] 2017년 05월 01일 (월) 10:12:27 서정수 ecosuh@hanmail.net  
 서정수 박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이투뉴스 칼럼 / 서정수] 우리나라에는 3,358개의 섬이 있고 그중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무인도서가 85.6%에 이르는 2,876개라 한다. 각종 자료마다 유무인도서의 집계가 달라 해마다 정확한 자료를 찾기에 고역이다. 이는 섬에 사람이 살고 있는 유무에 따라 바뀌며 개발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기에 매번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환경부의 특정도서 지정과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 등 무인도서에 대한 보전적인 관리정책이 일부 도서에 적용되고 있으나 연안에 인접한 무인도서의 사유화와 난개발이 나타나는 등 무인도서에 대한 이용과 개발수요가 붐을 타고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유무인도서 집계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정도의 관리 상황이고, 무한한 개발행위와 무차별적 희소성 야생생물의 불법 남획·채취 행위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 이르고도 무감각이다. 각종 매스컴을 통한 남획 현장은 생중계 되고 있고, 산은 물론이고 그나마 남아있는 섬도 온전한 곳은 이제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0만종 정도의 생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껏 밝혀진 종은 4만 7천여 종에 불과하고, 개개의 특성은 물론 그들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하여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실체가 밝혀지기도 전에 멸종되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우리가 이미 발견하여 작물로 이용하고 있는 각종 야생종 이외에도 아직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자원들이 자연에 존재하고 있다. 세계 25만종의 식물 중 2만 여종의 식물이 식용 가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인간이 현재 먹고 있는 것은 겨우 3천 여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5천 여종의 식물 중 식용 가능한 종은 330여 종류에 그치고 있다.
예로부터 솔잎, 느릅나무 껍질 등은 민간에서 식용과 약용으로 단순하게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 솔잎 추출물의 항노화 효과, 느릅나무 껍질의 메타놀 추출물의 식중독 세균 성장 억제 효과, 소나무 껍질 추출물이 항산화성 및 항균성이 탁월하다는 신기능물질들 등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향후 지금까지 밝혀지지 못한 종들에 대한 잠재적 연구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들 미래의 잠재적 자원들은 산림, 섬, 습지 등 야생지에 아직 존재한다. 
이들의 존재는 곧 우리들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자연속의 생태계가 지켜져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내륙의 산과 습지 등은 이미 훼손 되었거나 자연성을 거의 잃어버렸고 그나마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들은 온전할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낭패가 아닌가.

환경부는 지난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무인도서의 약 40%에 해당하는 1,174개소에 대한 자연환경조사를 마치고 이중 219개 섬을 특정도서로 지정한바 있다.
특정도서란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거주하는 섬’으로서 자연경관과  자연생태계 등이 우수한 섬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하여 고시하는 도서를 말한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천연기념물 지정 도서는 홍도, 독도, 신도, 강화갯벌 등 4개소에 달한다.
일부 섬은 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중복 지정·관리되고 있다.
그나마 이미 알려진 섬들은 나름대로 관리 범주 내에 있어 보호받고 있으나, 아직 충분한 자연환경조사 실태 파악도 끝내지 못한 무인도서들은 일명 ‘꾼들’의 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야생생물의 수가 겨우 246종류에 불과한 우리의 형편상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기도 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종들이 ‘꾼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자연환경조사 결과 특정도서로 지정되지 못한 섬들의 자연생태계 현황 파악도 부실하다. 2001년에 실시한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 시 특정지역의 21개섬 중 하위권으로 판정된 A섬은 조사결과 단 12종류의 식물이 분포한다고 밝혔으나 최근 한 민간 조사기관의 조사결과 무려 344종류의 식물상이 보고되는 등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발표한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부실 조사결과는 특정도서 지정에도 누락되어 결국 개발자에게만 유리한 자료로 제공되는 난맥상을 들어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토록 자연환경조사 결과가 부실한 것은 섬조사의 특성, 조사 시기, 횟수, 전문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조사일수에 국한된 행정 편의주의적 처리과정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현재도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는 진행 중이다. 그 결과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실적 위주가 아닌 현실성 있는 예산투입, 조사방법 개선 등의 도입으로 내실있는 결과를 도출해야만 한다. 또한 도서관리 부처 간 중복 관리되고 있는 도서 행정을 일원화하고, 법적, 행정적, 학술적 모범 답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대안 모색과 무인도서 생태계가 규명되기 전이라도 한반도의 마지막 남은 생태계의 보루(寶樓)가 함부로 훼손되지 않을 특단의 조치 마련이 급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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