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저탄소 녹색성장의 맥박, 그린캠퍼스를 가다⑫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생 텀블러·에코백 제작, 판매수익금은 환경단체 기부
내달부터 '잔반 제로(zero) 바구니' 제도 도입

▲ 지난 6월 열린 '그린위크(green week)'에서 성균관대 예술학부 학생들이 만든 텀블러(휴대용 개인컵)을 다른 학생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성균관대학교의 그린캠퍼스 활동은 '실용주의'를 표방한다. 겉으로 보이는 번지르한 활동이 아닌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하고, 가장 손쉬운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예술학부 학생들은 지난 6월 1일부터 9일까지를 '그린위크(Green Week)'로 정하고 그린 캠퍼스 캠페인을 펼쳤다.

예술학부 학생들은 자체 제작한 텀블러(개인용 휴대컵)와 현수막을 이용해 만든 에코백(eco-bag), 직접 디자인한 친환경 문구와 일러스트가 인쇄된 재생지 노트, 엽서를 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캠퍼스에서 판매했다. 여기서 발생한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대학이 전략적으로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펼치는 일은 다반사지만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에코 디자인으로 어필하는 경우는 드물다. 학생들이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맘껏 펼치도록 독려한 이는 이경현 예술학부장.

그는 "에코캠퍼스 캠페인은 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우치고 친환경 활동의 실천을 통한 환경보호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매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하자는 제안도 그가 했다.

한편 교내식당에서도 '대변혁'이 일어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 탓이 아닌 '잔반 제로(zero) 바구니'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식당은 밥값을 100원씩 올릴 계획이다. 반면 밥을 다 먹고 식판을 깨끗이 비운 학생들은 100원을 도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밥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밥값이 오르지 않은 셈.

대학은 이 제도 시행 뒤 음식물쓰레기 감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지난달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실시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범대학으로 선정돼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성균관대는 자연과학대캠퍼스 녹색담장 조성, 수원 율천동 일월저수지 공원화 사업 참여,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학교 안팎으로 녹지공간 조성사업을 펼친다.

또 동문기업인 신성홀딩스의 후원으로 학교 발광 다이오드(LED) 홍보패널용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으며, 난로 및 등유 온풍기를 고휴율 냉·난방기로 교체했다. 특히 제2종합연구동에는 냉각수 중앙공급시스템을 도입했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