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에너지협력 돌파구 열릴까
[사설] 남북 에너지협력 돌파구 열릴까
  • 이재욱
  • 승인 2018.04.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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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지난달 외교부 주최로 열린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 협력포럼’은 한-미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들여올 수 있는지에 대한 지대한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에너지의 섬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 북한을 포함한 전력그리드 구상까지 제기돼 큰 관심을 모았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역시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석탄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한반도 안보여건이 개선되면 남-북-러시아 PNG 배관사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벌써부터 비싼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대신에 관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은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

천연가스를 액화시키고 국내에 들여온 뒤 다시 도시가스로 바꾸는 LNG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천연가스에 비해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

PNG 배관망 사업은 물론이고 동북아 전력그리드 구축 역시 가장 큰 전제조건은 북한의 협력이며 북한이 믿을 수 있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등장하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볼 때 북한이 오랜 기간의 관습과 전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국제사회와 협력에 나설지 여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북한이 현실을 직시하고 경제발전은 물론 안보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로 첫 발짝을 내민다면 우리에게는 전대미문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PNG를 비롯한 에너지 협력사업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통칭 2000조원에 달하는 북한의 무궁무진한 지하자원은 그렇지 않아도 부존자원이 없어 한계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한계를 보이고 있는 우리의 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호재중의 호재.

북한은 중국에 크게 의지하면서도 지하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온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자원을 개발하는데 같은 민족으로서 언어가 통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이 존재하는 이점이 크다는 것은 백마디 말로서도 표현할 수 없다.

이같은 상호협력은 비단 남쪽만의 이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다. 북한 역시 철저한 병영국가를 벗어나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북한 경유 PNG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협력을 넘어서서 한반도와 한민족의 번영을 가르는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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