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2020년 에너지 부족 대비 새 에너지 정책 발표

스위스 연방 정부가 2020년 이후 예상되는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적인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위스는 1969년 아르가우 칸톤주(州)에 ‘베츠나우 1호기’를 건설한 이후 1984년까지 5개의 원전을 설치했으나 핵 에너지의 위험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1988년부터 원전의 추가 건설은 사실상 금지했다.

 

모리츠 로이엔베르거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21일 원전 추가 건설ㆍ수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확보ㆍ대형 가스발전소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정책을 발표한 뒤 “원전의 대체 또는 새로운 원전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이 22일 전했다.

그는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안할 때 외국으로부터 원유와 가스 및 일정량의 전기 수입 등의 조치만으로는 스위스의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수 없을뿐더러 교토의정서에 따른 이산화탄소 방출량의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성 제고 조치와 함께 원전의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업들과 우파 정당 쪽에서는 대체로 환영했으나 좌파와 환경보호론자들은 반대하고 나섰다.

스위스 녹색당은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연방정부의 결정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과는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단체인 스위스 에너지재단은 정부의 선택을 수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전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고 그린피스 스위스도 원전 건설 결정은 앞으로 에너지 낭비를 지속적으로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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