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변수…긍정론과 회의론 엇갈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며 지구 온도가 금세기 말까지 1.8~4.0℃ 상승할 것”이라는 발표와 함께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일 쇼크’를 겪은 1970년대 미국 카터 행정부 시절 석유와 석탄을 대체한다는 뜻의 ‘대체 에너지’가 반짝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후 1980년대 중반 더딘 기술 발전과 배럴당 10달러 밑으로 떨어진 저유가 시대를 맞아 다시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배럴당 60달러 안팎의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화석연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됨으로써 이번엔 ‘대체’가 아닌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 에너지의 의미도 포함한 이른바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전히 긍정론과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로는 수력발전과 태양에너지발전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2004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18%는 수력발전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16%의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을 능가하는 수치다. 유럽재생에너지협의회(EREC)와 그린피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50%는 재생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태양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노르웨이 ‘리뉴어블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토센도 2100년이 되면 태양발전이 핵심적인 에너지원(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오늘날 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은 고유가와 지구 온난화 위협에 영향을 받은 바가 크며 카터 행정부에서 레이건 행정부로 넘어가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었던 것처럼 정책이 주요 변수가 된다면서 경계론을 펴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바이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생에너지 개발을 부추기는 ‘동력’이 있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는 하나의 해법이 될 뿐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IEA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3.2%만이 재생에너지가 충족시켰으며 2030년이 돼서도 화석연료의 비중이 여전히 80% 안팎으로 압도적인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13.7% 정도, 최대 16% 수준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긍정론자들은 IEA의 전망이 너무 비관적이라고 일축하고 유럽연합(EU)이 현재 14% 수준인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20% 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고 중국도 재생에너지 부문에 1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긍정적 신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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