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등 세계 각국 구호 손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지역을 두 차례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최소 71명으로 공식집계된 가운데 통신이 두절된 진앙지역의 피해 규모가 파악되면 인명피해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서부 수마트라주(州)의 우트진 수디아나 경찰청장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혀있으며 특히 큰피해가 우려되는 진앙 인근 지역의 통신이 두절돼 전반적인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트진 경찰청장은 와 인터뷰를 통해 "진앙은 바투산가르 지방인데 통신이 완전 두절돼 피해 상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투산가르는 서부 수마트라의 주도(州都)인 파당으로부터 50㎞ 떨어져 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진앙과 가까운 인구 5만명의 솔록시(市)로 알려졌으며 이곳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붕괴된 건물에 갇혀있으나 중장비가 없어 구조작업이 더디고 병원 시설이 부족해 중상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수라힘 솔록 시장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뼈가 부러진 중상자들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으나 진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부상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파당에서 재난구호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르야디는 파당과 솔록 일대에서 7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상자 가운데 47명은 상처가 심해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1명으로 중간집계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5일 오전 10시 49분(이하 현지시각)에 수마트라 서부 해안에 위치한 파당으로부터 50㎞, 지하 33㎞ 지점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1차 지진 후 여진이 계속되다가 2시간 후 규모 6.0의 2차 지진이 같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 지질학자들은 최초 지진은 규모가 5.8이었으며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유엔 등 세계 각국의 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재앙으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국제구호기구를 통한 지원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피해주민을 위해 200만달러의 구호금을 내놓기로 약속했으며 영국도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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