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전력회사가 임계사고를 은폐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빚고 있다.

 

임계사고는 원자로가 제어불능 상태에 빠지는 사고로 방사선이 방출되면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호쿠리쿠 전력사는 1999년 이시카와 현 시가원자력발전소의 1호기에서 발생한 임계사고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관청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5일 문제의 원전 1호기에 대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가동을 정지시키는 한편 호쿠리쿠전력의 모든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특별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고는 1999년 6월 원전 1호기에 대한 정기점검 중 원자로를 정지시키는데 사용하는 89개의 제어봉 가운데 3개를 실수로 아래로 떨어뜨려 정지 중인 원자로가 일시적으로 임계상태에 도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는 곧바로 수습이 돼 다행히 더 큰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자칫하면 중대한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원자로의 안전 문제를 8년간이나 회사측이 은폐해온 점을 중시, 오는 19일부터 특별 안전검사를 결정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의 은폐는 현지 발전소장이 참가한 자체 대책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운전일지 등에 기재하지않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본사에도 보고하지않고 감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1999년 9월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서 발생한 임계사고에서는 대량의 방사능에 노출됐던 작업원 2명이 사망하고 주민 6600명 이상이 방사능을 받는 일본 원자력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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