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투자은행 탄소시장 적극 진출

토쿄의정서의 현실화로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협약 대책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탄소시장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한 우리기업의 대처방안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인류 생존의 문제이자 21세기 경제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인류 생존을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국제사회의 중요한 어젠다로 정착했다.

 

세계적 헤지펀드 회사인 Man Group이 '새로운 놀이터(new playground)'라고 명명한 탄소시장은 2004년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선진국 기업들이 고비용이 소요되는 온실가스 감소나 청정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배출권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2006년은 3분기까지 거래 규모가 21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0년까지 약 1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탄소시장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한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특수한 시장을 말한다.  ‘탄소시장’이란 명칭은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가 탄소에 의해 생성된 물질이라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 급성장하는 세계 탄소시장

 

세계 탄소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금융기관들은 탄소시장을 친환경사업의 일환으로 표방하는 한편,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경우 2006년 5월 온실가스 배출감소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0억 달러를 탄소 배출권 구입에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도이치 뱅크 등의 투자은행(IB)들도 사모펀드 조성, 해외 탄소펀드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탄소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환경 친화적인 투자를 촉진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인정받는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통해 기후변화협약 대응과 탄소시장 진출을 통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의 배출권 공급량은 연간 약 2억톤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CDM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적절한 투자 시기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 “CDM사업 투자 확대 나서야”

 

특히 CDM사업을 통해 기후변화대책 마련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탄소펀드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일본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을 벤치마킹해 CDM사업 관련 펀드를 조성, 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래권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국장은 “기후변화 문제가 향후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기업들은 UL CDM(Unilateral CDM)과 배출권 거래제도에 적극 참여해 기후변화 문제 비용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L CDM은 개도국이 CDM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팔거나 이월하는 사업을 말한다

허동수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회장(GS칼텍스 회장)도 최근 열렸던 ‘기업의 탄소시장 참여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이 예상되기에 탄소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청정개발체제(CDM)사업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이미 유엔과 함께 ‘탄소배출권 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며 탄소거래소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청정개발체제의 절차와 방법은 물론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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