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축적되도 기후 변화에 결정적인 시점이 닥칠 것이며 이는 지구 전체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컬럼비아대 지구연구소 및 프랑스 학자들이 경고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핸슨 소장 등 48명의 국제 연구진은 대기화학 및 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운 가스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10년만 더 배출하면 "재난을 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가 예측하는 재난급 영향에는 해수면의 급속한 상승과 더욱 잦아지는 가뭄 및 홍수, 야생 동식물의 급격한 스트레스 증가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연구는 최근 발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보다 훨씬 강도 높게 온실 가스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구를 '위험한 붕괴 시점'으로 몰아 붙이는 '강력한 증폭 피드백' 현상의 위험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핸슨 소장은 지구가 균형 붕괴점을 통과할 때는 "이미 축적돼 있는 막대한 천연 온실가스가 통제 불능 상태로 급속히 배출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현재 과학자들이 지구 곳곳에서 위험한 '피드백 고리'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피드백 고리는 툰드라 해빙과 해상(海床) 변화, 삼림 파괴 등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핸슨 소장은 열을 흡수하는 짙은 색깔의 숲이 북극을 향해 확대되면서 툰드라와 눈 덮인 지역 등 옅은 색깔의 지역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NASA 연구는 또 태양열을 반사해 지구 기온을 식혀주던 북극해의 얼음과 눈이 녹아 내리면서 짙은 색깔의 바닷물과 맨 땅이 드러나 또 하나의 위험한 피드백 고리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피드백 현상들은 더욱 많은 열을 발산시키며 상호 증폭효과를 일으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등 천연 온실가스의 방출을 가속화하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IPCC 보고서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550~650 ppm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대해 NASA의 새 연구는 "450ppm을 넘는 이산화탄소는 분명 위험한 수준이며 따라서 위험한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한 상한선은 450ppm 미만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핸슨 소장은 현재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초기의 280ppm보다 크게 증가한 383ppm이며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한다면 전지구적 재앙은 필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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