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인터넷판 보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최대 배출국이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덜란드 환경평가청(NEAA)은 지난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2억t으로 미국의 58억t을 추월했으며 영국의 경우는 6억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NEAA의 요스 올리비에 선임연구원은 "수치에서 약간의 부정확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중국의 발전소가 대부분 석탄을 원료로 하고 시멘트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2006년 배출량이 2005년에 비해 9% 가량 급증했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연구원은 정유회사 BP의 지난해 전세계 석유, 가스, 석탄 사용량 자료와 미국의 지질연구소(USGS)가 발표한 시멘트 제조 분야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은 배출량을 산출했다.

여기에는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와 시멘트 제조를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만 다뤘을 뿐 다른 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이산화질소 등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신문은 이처럼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미국이 탈퇴한 교토의정서의 발효기간이 2012년 만료됨에 따라 중국, 미국을 포함해 인도, 브라질 등 각국을 아우르는 새로운 기후협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2010년까지 수력과 원자력 및 대체연료 사용 등을 통해 온실가스 9억5000만t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지구온난화 저지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나 온실가스 감축 의무 쿼터 설정은 거부하고 있다.

NEAA의 발표에 대해 영국 외무부의 기후관리 분야 고위관리는 "전 세계의 공장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중국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라며 중국을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 애슈턴은 B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아진 것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공장들을 중국으로 대거 옮겼기 때문이므로 중국 제품을 구매하는 서방 국가들의 책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선진국들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기술도 함께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환경보호를 위해 오는 7월 1일자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청정 연료 개발 미흡 등의 이유로 2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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