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상 연료 주입 가능한 엔진 개발 서둘러야

유럽 전역에 에탄올, 메탄, LPG등 자동차 연료 선택이 다양해지자 업계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영국일간지 <가디언>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스웨덴은 에탄올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압축천연가스(CNG), 메탄, 액화석유가스(LPG)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디젤, 혼합 휘발유, 바이오연료 E85, CNG, LPG, 수소연료, 전기 등 새로운 연료가 개발되면서 소비자에게 '다양성'이라는 이점을 주지만 그에 따른 혼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연료 판매상들은 울상이다. 각 연료마다 필요한 저장탱크, 수요량에 맞출 수 있는 크기와 모양, 배포 네트워크 등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연합이 온실가스 배출 제한법을 제정함에 따라 새로운 연료 개발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엔진 제조업체도 유럽연합이 제안한 법안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포드는 Anglia 105E 모델 1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피에스타의 200대의 배출량과 같다고 산출했다. 배출량을 저감하는 기술이 진보됐다는 것을 증명한다.

 

유럽 위원회는 자동차제조업계에 ㎞당 120g 이하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이는 2005년도 출시된 자동차의 배출량보다 4분의1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제조사들은 자동차 가격이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당 평균 2400파운드까지 오를 수 있다.

 

더욱이 환경운동연합과 자유민주당은 신형 자동차 출시 때 온실가스 배출을 훨씬 줄이도록 유럽 자동차제조사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유럽의회의 환경위원회에서 크리스 데이비스는 2020년까지 ㎞당 95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데이비스는 "최근 자동차들은 필요 이상으로 무겁다"며 "이런 자동차는 연료 효율이 낮을 뿐 아니라 배출량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신기술 개발에 시간과 노력을 쏟길 바란다"며 '탄소 저감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자동차제조사가 연 평균 배출 수치를 초과하는 자동차를 만들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평균보다 낮은 배출량을 내는 회사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토니 보스워스 지구의 친구들 수송부문 캠페인 담당자는 "EU가 신형 자동차에 배출량 제한을 제시할 계획을 철회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동차업계는 청정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칼 피터 포스터 GM유럽지역 회장은 올 초 독일의 시험 공장에서 "회사가 새로운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정치적 상황에서 수요와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터 회장은 "소비자가 이 기술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휘발유 소비가 많은 자동차 대신 친환경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지원할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정부가 주유소에 에탄올 주유기를 설치하고 바이오연료에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고 포스터 회장은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가 한가지 이상의 연료를 다룰 수 있는 엔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테면 E85로 달리는 자동차가 휘발유도 주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피아트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가 테트라퓨얼 시스템을 공개했다. 휘발유와 에탄올 혼합 휘발유, 순수 에탄올, CNG 등 다양한 연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GM 유럽은 오펠 자피라에 천연가스, 사브 9-5, 9-3에 에탄올, 캐딜락에 '경제적인'디젤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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