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련, 제철소장 국정감사 증인 채택 추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수어천 등 인근 환경오염 의혹과 관련해 환경단체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허남식)는 지난 18일 환경운동연합 광양지부가 "제철소 인근 수어천 주변이 발암물질 'PAHs(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 오염으로 심각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광양환경련이 제철소장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추진할 예정이서서 양측간의 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

 

광양환경련은 지난 18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년간 제철소 주변 지역 PAHs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19.5ppm을 기록, 청정지역에 비해 오염농도가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광양만 연안 23군데 측정 지점 가운데 광양제철 인근 태인도와 수어천, 여수산단 월래천에서 20~100ppm 정도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고 광양만의 경우는 마산만과 시화호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광양환경련은 이번 오염실태에 대해 지난해 제철소와 체결한 광양지역 환경개선을 위한 확약서를 제철소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하나의 실례를 든 것이며 향후 국정감사에서 허남석 광양제철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여 확약서 불이행을 추궁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규식 광양환경련 사무국장은 “확약서 이행을 위한 협의 때마다 제철소 실무진들이 시간을 끌거나 말 바꾸기를 반복했다”면서 “제철소가 책임과 의무를 다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철소는 강하게 반박하며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먼저 PAHs 오염실태 조사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철소측는 “태인도의 경우 PAHs 농도가 광양환경련의 조사자료에는 2003년 22.3ppm, 2004년 11.8ppm인 반면, 국립수산과학원의 2003년 조사자료에는 0.0308ppm~0.255ppm으로 발표된 점 등 연간 편차와 조사기관별 편차가 너무 커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수어천은 제철소에서 다소 거리가 있으며 광양환경련에서 주장하는 바람을 통한 PAHs 농도 증가도 최근 5년간 풍향이 수어천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제철소측는 또 확약서 이행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현수 광양제철소 홍보팀장은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을 번복한 것이 아니라 협의 중에 더 좋은 아이디어를 냈을 뿐이며 말을 번복한 적은 없다”며, “환경영향조사의 조사연구자를 광양환경련에서 전부 선정하는건 불합리한 처사”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2004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6억8000만원의 환경관련 투자비가 집행됐다“며, ”지역주민과 공생하고 주변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제철소의 노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PAHs'란

중화학 산업단지 내에서 원료물질로 쓰이는 화석 연료의 누출과 불안전 연소로 인한 부산물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에 계속 노출되면 세포 변이와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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