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시 매설 수도ㆍ가스관 50년 지나 교체해야"

노후된 열 공급시설이 미국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뉴욕 맨하탄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83년전 설치된 지하증기이송관이 원인이었으며, 사고 수습 이후에도 현지 주민의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포브스>등의 현지언론이 최근 전했다.

 

시설물은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재임했던 1882년 도시 주요 건물에 증기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됐다. 폭발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된 조사단은 이러한 시설의 노후화가 주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애닐 애그로왈 뉴욕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미국 도시들의 지하에 설치된 수도관과 가스관 대부분은 50년이 넘었다"며 "이번 폭발사건은 시설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며 시설물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 슈위터맨 드폴대학교 수송분야 교수는 "시카고 시당국은 20세기 초 건설된 시설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고 있다"며 "시설물을 새로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예상돼 쉽사리 착수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토목학회는 향후 5년간 도로, 다리, 수도관, 댐 등 시설물을 새로 교체하거나 복구하는 데 1조6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래 짐머맨 뉴욕대학교 도시견설연구소장은 "케이블 선과 수송관이 좁은 지하 공간에 밀집해 있어 교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발 사고가 난 증기시스템을 운영ㆍ관리를 담당한 컨솔러데이티드 에디슨社는 수송관의 녹을 제거하고 맨홀의 석면을 청소하기 위해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관의 노후화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틈이 벌어진 수송관의 한 부분에 스며든 차가운 물과 뜨거운 증기가 충돌하면서 수송관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애그로왈 교수는 로봇 탐지기를 이용해 지하 관의 손상을 미리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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