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풍력발전을 하는 스페인이 지난주 해상용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스페인 풍력시장발전의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 법안은 지난 1일부터 발효됐다.

 

미 신재생에너지전문지<리뉴어블에너지엑세스>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해안에 해상용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2020년께 2000MW에서 3000MW의 전력을 생산해 스페인의 풍력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를로스 몬타나 스페인 산업부 장관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스페인은 해상용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최근 <리뉴어블에너지엑세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몬타나 장관은 해상용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될 장소를 물색하고 해안 연구, 풍력발전이 인근 내륙에 미칠 연구 등을 수행키로 했다. 스페인에서 카디즈, 우엘바 가스테욘, 에브로 델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해상용 풍력발전소가 건설 된 바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가 수행되며 내년 7월1일 종료된다.

 

정부가 지정한 지역에 해상용 풍력발전단지 건설 면허를 신청한 회사는 바다에서 풍력으로 최소 50MW를 생산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아울러 풍력발전소가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스페인이 독일에 이어 가장 많은 풍력발전량을 자랑하지만 지역을 선정하는 데 엄격한 것으로 알렸다. 관광지로 유명한 곳에 거대한 시설물이 들어서면 시각적으로 보기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마드리드, 에스트레마두라, 칸타브리아 지역을 제외한 스페인 내륙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만 합쳐도 지난해 모두 1만1730MW에 달했다. 곳곳에 설치된 400개 이상의 풍력발전소에 1만2000개 풍력발전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 산하 에너지다각화와 절약을 연구하는 기관인 IDEA는 같은기간 이들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스페인 총 전력 소비의 8%를 차지했다고 산출했다. 또 약 9.2톤의 탄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IDEA는 연구를 통해 해상용 풍력발전단지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에너지량에 주목했다. 기관은 전체 유럽의 해안에 해상용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연간 최소 3000TWh에서 최대 7000TWh까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페인에서만 연간 140TWh에서 최대 500TWh로 내다봤다.

 

스페인 정부는 2010년까지 자국내 1차에너지소비 중 신재생에너지량을 12.1%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풍력발전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해상용 풍력발전 건설 승인법안이 풍력발전의 길을 터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풍력산업이 주목받는 이유에는 현저히 낮아진 설치비에 있다. 1986년 풍력발전기 1kW당 1650유로(미화 2259달러)에 달했던 설치비는 지난해 920유로(미화 1259달러)로 떨어졌다. 이로인해 1995년 대비 지난해 풍력발전량은 16배 증가했다.

 

지난달 20일 내각은 해상용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은 이달 1일부터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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