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외교 "최대한 많은 나라 동참" 촉구

국제적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의 행보가 야심차다.

 

미국은 27일부터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를 워싱턴 국무부에서 이틀간 개최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제안한 이번 회의에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 러시아, 브라질, 프랑스, 한국 등 전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16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미국은 이번 주초 유엔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의 목표를 지지한다"면서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회의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미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유엔의 활동을 지지하고 가속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송민순 외교장관은 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도전으로 이에 맞서 새로운 효율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할 시점"이라며 "야심찬 출발에도 불구하고 많은 결함을 노출해온 교토의정서 후속체제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나라가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나라가 동참해야 한다는 것은 미국을 비롯해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들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전체적인 틀에서 미국 등 온실가스 대량 배출국들이 다 참여할 수 있는 '약해보이지만 강력한', 포괄적이되 유연한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한국은 개도국과 선진국의 입장을 다 수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되 산업발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우리에 맞는 기준과 비중을 갖고 전체 흐름에 맞추는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미국이 이러한 회의를 마련,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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