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미국 석유 메이저 회사인 엑손 모빌이 남미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네스토르 세르베로 페트로브라스 국제영업 이사는 2일 "엑손 모빌이 남미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한 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분 인수 규모와 조건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외신은 엑손 모빌이 이미 아르헨티나 내 1개 정유시설과 90개 직영매장, 500개 판매망을 2억달러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페트로브라스가 아르헨티나 지분에 대한 인수를 먼저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르베로 이사는 "지분 평가 작업은 페트로브라스의 남미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투자계획에 기초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해 아르헨티나 외에 다른 남미 국가의 지분에 대해서도 인수를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엑손 모빌은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남미 지역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아르헨티나 외에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 칠레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엑손 모빌은 올해 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각 산업 부문에 대해 국유화 정책을 추진하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브라질의 경우 엑손 모빌은 지난 96년간 영업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1800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브라질 업체인 페트로브라스(41.2%), 이피랑가(19%)와 다국적 기업인 셸(15.3%), 텍사코(10.5%)에 이어 5위(8.5%)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