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Nef "중국은 희생양…책임은 서구 소비국"

중국 제품 사용량이 높아질수록 온실가스 배출량도 따라 증가한다는 주장이 최근 영국에서 제기됐다.

 

영국 정부산하 신(新) 경제재단(Nef)은 중국 공장이 동일한 제품을 유럽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3분의 1정도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제품 무역량이 증가하면서 운송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도 증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BBC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10% 증가했으며, 이는 650만톤에 이르는 양이라고 Nef는 추산했다.

 

앤드류 심스 Nef 정책부장은 그러나 "매번 영국 정부 당국자들이 지구온난화를 논의할 때마다 중국을 탄소배출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여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서구국가의 주요 제품 생산공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서구국가에서 증가하는 소비로 인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5년 미국 연구자들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4%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Nef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상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최종 제품을 소비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 기타 개발도상국에서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제품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그 지역의 오염과 수자원공급 부족, 산림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ef는 국제 무역을 위한 제품 이동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계산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이같은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영국은 1만5845톤의 초콜릿 과자를 수출했으며 1만4137톤을 수입했다. 같은 기간 영국은 호주로 생수 20톤을 수출했으며 21톤을 수입했다. 또 34톤의 진공청소기가 영국에서 캐나다로 수출됐으며 47톤이 수입됐다.

 

심스 부장은 "왜 이런 쓸데없는 무역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이동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가격으로 계산하면 교역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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