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줄어도 지분법 이익 늘어…10대 그룹 주도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상장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하는 지분법 평가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의 537개 비금융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거둔 지분법 평가이익에서 지분법 평가손실을 뺀  지분법평가 순손익은 4조249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0.73% 증가했다.

 

이들 상장사가 올해 상반기에 기록한 순익합계가 19조56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17%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상장사들이 자체 영업실적 부진의 상당분을 지분법 평가이익을 통해 만회한 셈이다.

 

실제 전체 순익에서 지분법평가 순손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94%에서 21.72%로 높아졌다. 지분법 평가손익의 수혜는 출자기업이 많은 10대 그룹 계열사에서 두드러졌다.

 

10대 그룹 계열 60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순손익은 9조507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39% 줄었으나 지분법평가 순손익은 2조2527억원으로 오히려 24.43%나 늘어 전체 상장사의 지분법평가 순손익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전체 순손익에서 지분법평가 순손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상반기 17.45%에서23.69%로 상당폭 높아졌다. 이들 그룹중 가장 많은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둔 곳은 삼성그룹으로 7695억원이었으며, LG그룹은 1848억원의 가장 큰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기업단위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1조949억원에 달했고 이어 ▲삼성전자(6428억원) ▲SK(5603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LG전자는 1672억원의 가장 많은 지분법 평가손실을 냈으며 ▲하이닉스(682억원) ▲태광산업(443억원) 등이 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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