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향후 수년 내에 대규모 에너지 부족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달성을 목표로 성장 위주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부족사태가 초래될 수 있으며, 빠르면 2008~2009년 또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볼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5월 이후 추진해 온 자국 내 에너지 산업 국유화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최근 천연가스 비축량에 비해 소비량이 급증하자 지난달 말부터 일부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였다.

 

이로 인해 리우 데 자네이루 지역의 산업시설들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유소에서도 자동차용 가스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볼리비아 정부의 국유화 선언에 맞서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던 페트로브라스는 조만간 이루어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볼리비아 방문을 계기로 투자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웃 아르헨티나에서도 천연가스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에 따라 볼리비아 접경지역인 북서부 혼도니아 주(州) 마데이라 강에 2개의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10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인 이들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능력은 각각 3150㎿와 3300㎿로 브라질 내 전력 소비량의 8%를 차지하게 된다.

 

브라질 정부는 이 밖에도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자국 내 천연가스 유전 개발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위기를 예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월 향후 4년간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 등에 2344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성장촉진계획'(PAC)을 발표했다. 그러나 PAC이 발표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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