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ㆍ지구온난화에 힘입어 관련주 최고 10배 치솟아/사업성과 수치 확인해야…투자 주의 요구

올해 에너지 키워드는 단연 신재생에너지다.

 

2007년은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등이 코 앞에 현실로 다가오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한 해였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업체의 진출이 늘어났다.

 

이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신재생에너지가 투자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수직 상승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주식 '대박'…과열 우려

 

올 해 최고 테마주는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주였다. 풍력주는 올해 평균 27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터빈 양산을 추진 중인 유니슨은 올 초 5990원이던 주가가 18일 현재 4만5600원으로 9배 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풍력용 단조(금속을 두들겨 만드는 공법) 부품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수직 상승해 태웅, 용현BM, 현진소재, 평산 등의 주식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풍력발전주와 함께 대표적인 대체에너지 테마주로 꼽히는 태양광주도 올들어 평균 232%의 상승률을 뽐냈다.

 

태양전지의 소재인 폴리실리콘 양산을 추진 중인 동양제철화학은 올 초 4만7200원에서 18일 현재 27만3500원으로 약 5배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박막형 태양광전지에 필요한 SiH4를 생산하는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1월 23일 1만2800원에서 지난 10월 중순 10만원을 넘으면서 10배 이상 뛰기도 했다.

 

이 밖에 대한전선, 주성엔지니어, 케이씨씨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패로 주가가 폭락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이치앤티는 지난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 지난 4월 맺은 태양에너지 원재료(규소) 개발사업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에이치앤티는 수익률이 높은 태양광 사업의 기대를 받아 지난 7월부터 급등했다.

 

회사의 주가는 올 초 8000원대에서 지난 10월 최고 8만9700원까지 오르며 10배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사업 실패로 연속 하한가를 이어간 에이치앤티는 18일 현재 6850원까지 폭삭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사업 성과가 실제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지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신재생에너지 테마주에 대해 집중 감시한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신재생에너지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9사, 코스닥 23사 등 모두 32개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로 볼 때 자원개발 등과 같은 테마주는 상당수 불공정거래와 연루돼 있고 실제 실적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은데다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면 곧바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잇따른 대기업 진출 붐…중소기업 비상

 

태양광발전 산업은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셀 등 전방사업과 태양전지 조립, 시스템 설치, 건설 등 후방사업으로 나뉜다.

 

국내 기업은 최근까지 모듈을 생산하고 건설을 담당하는 후방사업쪽에 머물러 왔지만 최근 전방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강건너 불보듯 해왔던 대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태양광 전방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표됐다. 

 

특히 동양제철화학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국내 최초로 태양광발전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추가로 70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1만톤 규모로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소디프신소재, 넥솔론, 에버그린솔라 등 계열사 및 투자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발전시스템까지 이르는 전 공정(태양광 가치사슬)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웅진은 지난달 28일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 생산공장을 준공,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잉곳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STX, 대한전선, 효성, 코오롱 등도 그룹 차원의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을 발표해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 회사는 소재에서 발전까지 태양광발전 관련 라인을 완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도 태양광 사업에 대한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이 많은 대기업이 태양광발전 사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해외 선도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할 경우 성공의 문이 매우 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중소기업이 긴장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들이 독자적 기술을 키워 나가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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