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풍력서 국내 25번째 ESS화재…보급사업 중단 위기
평창풍력서 국내 25번째 ESS화재…보급사업 중단 위기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9.09.24 18:2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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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력변환장치 전소 100억원대 피해 추정
풍력연계용은 공식 3번째 불…ESS산업 '절체절명'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평창풍력단지 전경(위)과 24일 발생한 ESS화재로 화염에 휩싸인 ESS설비동. ⓒE2 DB, 강원소방본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평창풍력단지 전경(위)과 24일 발생한 ESS화재로 화염에 휩싸인 ESS설비동. ⓒE2 DB, 강원소방본부

[이투뉴스]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합자형태로 운영하는 풍력발전단지에서 24일 국내 25번째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 차원의 합동 원인조사 및 재발방지대책 발표가 무색한 상황이다. 올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안전강화 대책 발표 이후 재발한 ESS화재는 지난달 30일 예산 태양광연계용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연쇄 화재로 된서리를 맞은 태양광‧풍력‧피크부하용 ESS보급사업 자체가 전면 중단될 위기다.

24일 소방당국과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29분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1257m) 정상부 인근 평창풍력발전단지 ESS에서 불이 나 414㎡ 리튬이온배터리 설비동과 전력변환장치(PCS)를 모두 태웠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70여명 장비 20여대를 투입해 화재발생 1시간 30여분이 지난 오후 2시 5분께 완진(完鎭)했다. 이 과정에 배터리 21MWh, PCS 6MW가 소실, 1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추정값)

소방당국 관계자는 “배터리실 자체가 폭삭 무너진데다 잔해 내부에 잔화(잔불)이 있어, 인력으로 진화가 어렵다고 보고 중장비를 동원해 정리 중”이라며 “화재 원인 등은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1기가 가까이 있었지만 다행히 불이 옮겨붙거나 부상자가 나오지는 않았다”면서 “(화재가)수습되는대로 원인규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불이 난 ESS는 야간에 풍력발전기가 간헐적으로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여름은 13~17시, 가을은 18~21시에 각각 방전해 효율적 전력이용에 도움을 주는 설비다. 이날도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한 상태에서 방전대기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말 남부발전이 현대중공업, 효성 등 SPC(특수목적법인) 3사와 REC수익을 위해 설치했다. 전체 ESS설비(약 5200MWh) 중 이런 목적으로 운용되는 풍력연계용은 270MWh다. 평창풍력은 2017년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2MW 풍력터빈 15기규모 발전단지다. 지역에선 육백마지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풍력연계용 ESS화재는 작년 6월 2일 영암풍력, 같은해 7월 21일 거창풍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정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비공식 화재 1건을 포함하면 모두 4건이 된다. (비공식 포함 전체 누적화재 26건) 이번 화재현장에 투입된 PCS는 효성이, 배터리는 A사가 각각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의 ESS화재는 충‧방전 횟수가 빈번한 태양광연계용에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ESS 전문가는 “정확한 원인은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면서도 "설치년도 등을 볼 때 열화에 의한 (화재)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추가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된서리를 맞은 국내 ESS산업은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이게 됐다. 손해보험사들이 신규 보험상품 판매를 꺼리거나 과도하게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정부 차원에서 신규 보급사업 전면중단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초 정부는 사상사고 발생을 우려해 다중이용시설 ESS에 대한 전면 가동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고, 아직까지 일부설비는 재가동을 못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설치를 검토 중인 한 예비사업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산업부가 정확한 화재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 30여건 가까이 불이 났는데, 아직 누구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이렇게 불신이 팽배한데 어떤 사업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ESS를 설치할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ESS업계 관계자는 "호미로 막을 기회는 이미 지나갔다. 배터리 생산 결함부터 공사기준, 정책 지원제도 문제까지 모조리 들춰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출구가 보일지는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소방당국이 화재신고 후 현장에 도착해 촬영한 평창풍력발전단지 ESS설비동. ⓒ평창소방서
▲소방당국이 화재신고 후 현장에 도착해 촬영한 평창풍력발전단지 ESS설비동. ⓒ평창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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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Kim 2019-09-26 08:05:24
전체 시시템에 대해서 일부 업체는 실명을 하고 배터리 업체는 가명으로 합니까? 기자님의 취재을 못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알면서도 못 쓰는 겁니까? 대답해주세요

아마미스 2019-09-25 01:59:11
그래도 인명사고가 안나서 다행입니다. 지금이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불안나게... 호떡 집도 이렇게 불이 안납니다. 그렇다면 기술도 기술이지만 법이나 정책이 잘못돼 있다는 거일수도 있어요. 답답하네요.

심각하네 2019-09-24 19:56:24
심각하네요..누군가는 세계 배터리 시장이 커지니 화재나더라도 밀어줘야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정도 기술수준이면 외국에 설치해도 화재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ESS 사업 밀어주다가 다른 수출품목의 이미지마저 실추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몇몇 중공업 회사들과 배터리 회사의 욕심으로 인해 made in Korea의 국가 이미지 실추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네요..

세금아까워 2019-09-24 19:36:16
ESS에서 나오는 전기는 전기료의 5배로 한전이 산다하고 이걸 보급하려고 무슨 협회도 만들고..산업부 민관협동조사해서 원인찾고 조치했는데도 불나는데 계속하고..조국펀드가 투자해서 산업부가 밀어주나요.. 내년 4월 총선 생각하는 정치하시는 분들..ESS Gate 조사하면 당선될 것을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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