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동해~수도권 최악 송전대란
2025년까지 동해~수도권 최악 송전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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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9.10.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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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HVDC준공 2025년으로 재연기
신규 원전·민자석탄 7GW 무용지물
▲동해안~수도권 주요 765kV·345kV 기존 송전선로와 한전 HVDC 건설노선도 ⓒ그래픽-박미경 기자 pmk@e2news.com
▲동해안~수도권 주요 765kV·345kV 기존 송전선로와 한전 HVDC 건설노선도 ⓒ그래픽-박미경 기자 pmk@e2news.com

[이투뉴스] 내년부터 동해안 발전단지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주요 송전선로가 최악의 송전대란을 겪게 될 전망이다. 대규모 신규 원전과 석탄화력은 일정대로 건설되고 있는데, 여기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실어 나를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는 빨라야 2025년에나 준공될 예정이라서다. 서해안 못지않게 대단위 발전단지가 몰려 있는 동해안은 지금도 송전능력을 초과한 발전력으로 일부 발전소를 놀리고 있다.

본지가 한전과 발전사들의 HVDC‧원전‧석탄화력 건설현황과 그에 따른 송전제약(송전선 과부하로 발전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상태) 전망값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동해~수도권 전력계통 병목현상이 중증(重症)으로 심화되는 시점은 내년 10월 신한울 1호기(1400MW)와 이듬해 동급 신한울 2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다. 이 지역에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기저발전기 12GW가 들어서 발전력 과잉이 본격화 되는 것이다.

전력당국은 이 기간 동해안의 누적 발전설비 용량이 원자력 8.8GW, 석탄화력 3.2GW, 양수발전 1GW 등 모두 13GW가 될 것으로 봤다(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제외). 하지만 이 지역 전력수요는 2~3GW에 불과해 나머지 10GW 이상은 고스란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송전해야 한다. 지금도 이 문제로 삼척그린파워 2기중 1기는 정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쓰나미는 민자석탄이 가동하는 2022년부터 밀려온다. 그해 4월 강릉안인화력 1호기(1020MW)를 시작으로 2023년 2월 강릉안인 2호기, 같은해 10월 포스코 삼척화력 1호기(1050MW), 2024년 4월 삼척화력 2호기 등 모두 4140MW가 3년 새 줄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동해권 전체 기저발전량은 17GW 이상으로 증가하고, 수도권 송전량도 지금보다 2배 가량(14GW) 늘려야 한다.

하지만 한전이 건설 예정인 신한울~신가평(4GW)‧신한울~수도권(4GW) HVDC(일명 ‘EP프로젝트’)는 언제 완공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앞서 최근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순차 완공하겠다던 이 사업의 준공 목표연도를 2025년으로 잠정 연기했다. 기존 765kV 노선과 겹쳐 지역주민 반대가 심한데다 200km에 달하는 육상 HVDC 송전선로 및 변환소 건설을 위한 절대 공기(工期)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전에 추가 완공되는 원전‧민자석탄 약 7GW는 고스란히 무용지물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전 관계자는 “울진~평창까지의 동부노선은 경과지를 정했으나 나머지 평창~수도권까지의 서부노선은 이제 막 주민협의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일부 지중화 구간과 산악터널 공사까지 고려하면 전체 공사기간이 계획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송전제약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TCSC(송전선로직렬보상장치)나 스태콤(전압강하보상장치)등을 계통에 지속 추가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2021년부터는 매년 1GW 단위로 제약량이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9차 전력수급계획 때 신규 석탄화력의 공기를 늦추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지만, 보상문제가 걸려 있어 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장기전력수급계획과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이 여전이 제각각 수립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력계통 고위 당국자는 "두 정책계획간의 유기적 통합이 필요함에도 전원계획을 수립할 땐 한전이 배제되고, 송변전계획을 만들 땐 전력거래소가 배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론 전원계획과 송변전계획 때 실제 계통을 운영할 조직까지 참여시켜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에너지전환정책이 제대로 가려면 송변전 여건을 고려한 계획입지가 필수인데, 정부의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울진~태백~횡성을 지나는 765kV 송전선로 횡성구간 ⓒE2 DB
▲울진~태백~횡성을 지나는 765kV 송전선로 횡성구간 ⓒE2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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