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이용하지 않은 차세대 에탄올 개발 앞장

"유가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저유가 시대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3대 석유 메이저 중에 하나인 셰브론의 데이브 오렐리 최고경영자(61)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석유 메이저 경영자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한 그가 2000년 1월 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국제유가는 25.60달러에 불과했다. 8년 여년 만에 5배 가까이 뛴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오렐리의 예측이다.

 

오렐리는 “유가가 치솟는 근본 원인은 세계 에너지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도와 중국 등 개도국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한 석유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인구가 자동차를 몰고 공장을 돌리게 되면 그 파급력은 무시무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그는 “머지않은 미래까지는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있다고 보지만 그 후가 문제”라고 말한다. 예전처럼 쉽게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 멕시코만의 경우 이미 적지 않은 시추작업이 무위로 돌아가고 있고 첨단 기술을 동원해 분자 단위까지 샅샅이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발 여건이 나빠지면서 생산비용 문제가 석유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고 그는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올해 유가가 얼마나 뛸지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을 수는 없지만 개도국 수요와 생산단가 급등으로 1990년대나 2000년대 초 같은 저유가 시대를 더 이상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셰브론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렐리는 “셰브론은 세계 최대 지열에너지 사업자이고 바이오 연료와 수소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이 분야에만 연간 25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에탄올이 세계 식량파동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에 대해 “셰브로은 식량을 이용하지 않는 차세대 에탄올 연료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대량생산 체제도 갖춰야 하는데 몇년 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셰브론은 지난 1분기 순익이 5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비 9.5% 늘었으며,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억1900만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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