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석탄이여 안녕!
[칼럼] 석탄이여 안녕!
  • 양춘승
  • 승인 2020.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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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부위원장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부위원장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
부위원장

[이투뉴스 칼럼/양춘승] “석기시대가 끝난 것은 돌멩이가 없어서가 아니다. 석유시대도 마찬가지다.” 

야마니(Ahmed Zaki Yamani)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의 유명한 말이다. 석기시대가 청동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하면서 종말을 고하듯이, 석유시대 또한 인류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으면서 사라질 것이라는 뜻이다.

21세기 들어오면서 우리는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새로운 질병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 호주와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초강력 허리케인과 태풍의 빈번한 발생 등은 그 대표적 사례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러한 도전을 이겨낼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인류 전체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시급하고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의 핵심은 기후변화이고, 그 원인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있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일차적 대안으로 화석연료 그 중에서도 특히 석탄을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석탄은 화석연료 중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여 지구온난화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석탄을 퇴출시키자는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소수의 정치적 슬로건이 아니라 대중의 강력한 요구로 등장하고 있다. 먼저 석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ppm 이하로 유지하자는 취지로 2008년 만들어진 기후행동 단체인 350.org가 2012년 시작한 ‘석탄투자배제운동(fossil free campaign)’에는 2020년 7월 기준 총 14.15조 달러를 운용하는 연기금, 정부 기관, 재단, 종교 기관, 대학, 민간금융기관 등 124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투자은행(EIB)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같은 다자간개발은행도 석탄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주류 금융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금융운동에 대한 대답으로 2017년 11월 영국과 캐나다 정부를 중심으로 ‘탈석탄동맹(Powering Post Coal Alliance, PPCA)’이 결성됐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석탄화력 발전을 퇴출시키자는 운동으로 2020년 9월 현재 한국의 충청남도를 비롯하여 104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주도 아래 금융기관의 앞으로 국내외 석탄산업에 자금을 조달하지 않겠다는 탈석탄 선언운동이 진행 중이다. 작년 말까지 DB손해보험 등 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고, 금년에도 더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지방자체단체와 교육청도 탈석탄 대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8일 충청남도가 주최한 ‘2020탈석탄기후위기대응국제컨퍼런스’에서는 총 149조 원의 자산을 가진 56개 지자체와 교육청이 금고 선정 시 석탄화력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배제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지자체와 교육청의 자산이 2020년 기준 455조원이니 약 3분의 1이 탈석탄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17일 필자는 PPCA가 주최한 화상 이벤트에 패널로 참여하였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청정에너지 미래로 세계적 전환을 촉진하기(Accelerating the global transition to a sustainable and inclusive clean energy future)’라는 긴 제목의 국제화상회의인데, 캐나다, 영국, 독일 등의 환경부처 장관들은 하나같이 화석연료 사용의 중단과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역설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한국의 5대 은행은 아직도 석탄과의 이별을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주저함으로 인해 가까운 장래에 어떤 피해를 입을 것인지 그들은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어쨌든, 석탄과 이별을 결단해야 할 시간이 임박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직접적이고 즉각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석탄과 이별을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세계 주류 금융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석탄, 그 동안 고생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안녕!

[사설] 수소충전소 안전확보 필수다

[이투뉴스 사설] 우려할만한 사태가 터졌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수소충전소에서 다량의 가스가 누출돼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국에 수소충전소 33곳이 설치된 가운데 최근 충북 청주 도원수소충전소에서 누출경보기가 작동될 정도로 가스가 누출되면서 충전소가 가동을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울러 이 충전소와 시공설비회사가 동일한 충북 충주 연수수소충전소와 강원도 삼척 수소충전소가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충전소는 노르웨이 넬사가 시공한 설비로 사고 당시 고압의 가스노출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운전 중에 수소충전소 시설을 검사할 때는 이상이 없었으나 이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다는 것.

사고가 난 수소충전소는 운영된 지 두달 정도밖에 안 된 상태로 누출이 발생한 용기는 최고 충전압이 900바에 이를 정도로 고압의 수소를 충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쇄 사고의 문제점은 사고 자체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수소안전을 전담하는 가스안전공사 등에 신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꼭 은폐할 목적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종류의 사고는 신속하게 신고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원자력발전소들이 사고가 나면 우선 쉬쉬하면서 감춰놨던 것이 결국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서 정부는 수소경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행, 점검하는 컨트롤타워로 수소경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세계 1위 수소경제국가’ 비전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액션플랜도 선보였다. 플랜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660기 구축하고 수소차 85만대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차 있다.

야심찬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많은 수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와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지는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났던 강릉과학단지의 끔찍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연상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울러 수소의 안전성 확보는 수소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소 인프라 확대에 있어서 절대적인 과제라는 점을 정부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연쇄 수소충전소 가스누출 사고는 시공사를 포함해 모든 관계자들이 총동원돼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원인이 규명되면 향후에는 이같은 사고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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