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 따라 거취" 소신 '감사' 압력에 사임 표명

정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오던 이헌만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결국 사퇴의사를 밝혔다.

 

21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헌만 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혀  22일 오후 5시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사퇴는 지식경제부가 지난 20일 가스안전공사에 대한 예비감사 착수와 본감사를 검토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등 지경부의 사퇴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지난 5월과 6월에 걸쳐 한 달여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아 최근 결과가 통보됐으나 지식경제부가 또 다시 이달부터 감사를 진행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을 사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일 한 차례 예비감사를 거쳐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감사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을 통해 각 기관에 대해 불필요한 업무 폐지와 예산절감 방안, 업무 통폐합, 인원감축 규모 등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가스안전공사의 감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헌만 사장을 직접 겨냥한 '표적감사'로 보고 있다.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지난 2006년 취임한 이 사장은 공공기관장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나는 경찰 출신으로 법에 없는 일을 해서는 안되고 법에 없는 일에 따를 의무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코드가 안맞는 기관장이 나가도록 공공기관운영법을 바꿔놓고 대응해야 한다"며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이 사장의 사임에 따라 역시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김병로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일규 디자인진흥원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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