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믹스 재조정, 신에너지 공급원 주력할 듯

캘리포이나주 에너지 고효율 집기와 건물 건설 앞장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에너지 장관에 스티븐 추(60)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소장을 지명했다고 지난 10일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티븐 추는 미국인의 일상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한 오바마 당선자의 공약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그는 에너지 믹스를 재조정하고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청정 에너지 시대로 가기엔 미국의 정치적인 의지가 부족하다고 믿는 전 부대통령인 앨 고어와는 달리 스티븐 추 내정자는 장벽은 여전히 기술에 있다고 보고있다.

 

앨 고어를 포함한 많은 재생에너지 지지자들은 풍력 등 현존하는 기술을 사용해서 완전한 에너지 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풍력은 현재 미 전력 공급의 1%만을 차지하고 있다.

 

추 내정자는 지난 4년간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에서 신재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보냈다. '헬리오스 프로젝트'란 장기 국가 프로젝트로, 2세대 바이오연료를 개발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을 어떻게 저장시키는지 알아내는 것이 그 핵심이다.

 

2세대 바이오연료는 기존 옥수수나 설탕을 원료로 한 바이오연료가 아닌 새로운 종류의 효소를 개발, 발효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바이오연료를 말한다. 그는 동시에 바이오연료 제작 과정 중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연구했다. 이 같은 경험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는 오바마 당선자의 의지를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언론들은 내다봤다.

 

추 내정자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아트 로즌펠트 물리학자 겸 LBNL의 에너지 연구원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그는 '로즌펠트 효과'를 만들어 캘리포이나주에서 에너지 고효율 집기와 건물을 건설하는데 앞장섰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이 가장 빠르고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는 에너지 효율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인들은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 에너지에 관심을 잃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탄은 나의 최대 난제" 석탄 반대 펴온 인물

추 내정자는 "석탄은 나의 최대 난제"라며 석탄 이용을 반대하고 있다. 그는 석탄이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빠질 수 없다면 청정 석탄 기술이 필히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석탄에 대한 해결책을 갖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전형적인 석탄화력발전소는 방사능 성질을 가진 분자의 플라이애쉬를 배출하며 이는 원자력발전소보다 100배가 넘는 양이다"고 석탄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추 내정자는 에너지 부의 핵심 역할인 핵무기 문제에 관련 경험이 없어 에너지 장관으로서의 취약점이 지적됐다. 핵무기 감독과 폐기물 저장은 미 에너지 부 역할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내정자는 "원자력 폐기물과 핵무기 확산 문제는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스베가스 인근 유카산에 원자력 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중국계인 스티븐 추는 로체스터 대학에서 학사, UC 버클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벨 연구소를 거쳐 1987년 스탠퍼드대 물리학과에서 학과장을 지냈다. 벨 연구소에서 동료들과 원자냉각법을 개발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후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4년부터 LBNL로 자리를 옮겨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집중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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