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장기파업에 지역경제"...지역주민들 '분노'

경북 포항건설노조가 13일 노사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고 파업을 계속하기로 하자 지역 경제계와 상인, 시민들은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노조 파업으로 지역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추석 대목이 코 앞에 닥쳤지만 기대했던 파업사태 해결이 물거품이 돼 지역사회는 더욱 깊은  시름에 빠졌다.

 

김재홍 포항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중소상인들은  파업이 끝날 것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번 사태로 포항경제가 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기대가 무너져 아쉽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상곤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파업으로 노사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기업이 포항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인데 파업이 해결되지 못해 무척 가슴이 아프다"면서 "파탄 난 지역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추스르기 위해 포항시와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이 곧바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 넘게 끌어온 파업으로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상인들도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파업 이후 포항지역이 입은 전체적인 직.간접 피해를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서민경제와 직결된 관광.유통업, 음식.숙박업 등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죽도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여름철 대목도 날려 제대로 장사를 못해 추석 대목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건설노조가 파업을 계속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 시민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모(41.여.포항시 환호동)씨는 "파업사태로 경제적으로나 포항 이미지가 치유 불가능할 정도로 상처를 입고 있는데 건설노조가 파업을 풀지않겠다니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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