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받은 지구, 보릿고개가 올지도
열 받은 지구, 보릿고개가 올지도
  • 이병렬
  • 승인 2009.06.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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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열 기상청 수원기상대장 / 서울대 농생대 겸임교수
이병렬 교수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식량안보-

기후자원을 직접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농업생산은 지구변화에 직접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대기 중 증가, 오존층 파괴 등 여하한 대기층의 변화는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이는 곧 바로 안정적 식량수급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기후변화가 엘니뇨, 라니냐 등과 서로 상승작용을 하게 될 경우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상이변이 출현할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식량부족에 따라 겪어야 할 우리의 고통은 그 수준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어느 수준까지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어떤 한계점에 이르게 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 또는 새로운 기상이변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변이 아닌 것이다.
한 국가의 식량확보는 우선 자급자족이 가장 바람직하나 자급이 어려울 경우 수입에 의존하거나 해외개발을 통한 식량확보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대외의존형 식량수급체제는 결국 외화의 유출을 초래하여 국가경제에 커다란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이 또한 세계적인 식량수급이 원활할 경우에만 가능할 수밖에 없다.
주변 여건의 변화에 의해 해외 식량주산지의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경우 식량자급이 되지 않는 국가는 필연적으로 식량부족에 의한 경제적인 손실은 물론 정신적 피해를 감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단지 한 숟갈의 밥이 많고 적음에 따라 배부름과 배고픔이 결정된다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식량은 남아도 부족해도 문제가 됨으로 반드시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여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웨인 존스 농업무역시장국장은 "곡물 가격이 10년 안에 지난 2006-2008년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다시 치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농화학 기업인 신젠타의 존 앳킨 최고운영자(COO)도 "국제사회가 오는 2030년까지 지금보다 50% 많은 곡물을 필요로 할 것이며 2050년까지는 수요가 두배 증가할 것"이라면서 "수급 문제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식량사정은 오랜 세월에 걸친 부단한 노력과 투자로 새로운 품종의 육성과 관련 재배기술의 개발에 힘을 기울인 덕택에 그나마 겨우 주식인 쌀의 경우라도 가까스로 자급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식량자급율은 양곡의 경우 30%이하로서 매우 취약한 실정이며, 사료용을 제외한 식량자급율도 50% 수준 정도에 머무르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식량부족이 극심한 북한과의 민족적 대통합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식량자급의 해결은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차대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는 기상관련 재해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가용수자원, 비료, 기계, 에너지 등 자연자원 및 사회자원의 지속적인 고갈은 필연적으로 식량부족을 초래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기상이변이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의 변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생존의 당면한 현안이 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해결책을 마련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다. 이는 또한 환경변화와 부적절한 자원관리와 상승적으로 작용할 경우 지역식량안보를 유지하는데 커다란 난관을 초래할 수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농업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식량확보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이와 동시에 자연자원의 근간이 미래에도 생산적이어야 함을 말한다. 식량수요가 양적 및 질적으로 증대되고 토양과 수자원이 소진됨에 따라 세계는 지속농업과 농촌발전의 방향으로 신속한 방향전환을 하여야 한다. 이러한 접근방법은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자연과 인적자원의 전체 자산에 대해 서로 동등한 이용권한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안의 학제적인 속성 때문에 21세기 지속농업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기상과 농업간의 보다 확장되고 근원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동에 대한 식량생산이 매우 민감하고 취약한 한반도와 같은 농업한계지역에서는 특히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동과 변화에 대한 국가차원의 농업기상학적 적응전략을 개발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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