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학식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감축진단실장

 

▲ 손학식 에너지관리공단 온실가스감축진단실장

[이투뉴스 이혜린기자] “현실적으로 기업이 진단만을 위한 인력을 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자체적으로 진단을 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 전담팀이 구성된다면 포스트-교토체제에서 능동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0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만난 손학식 온실가스감축진단실장은 에너지 진단을 “말 못하는 기자재에 처방전을 내려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사가 진단하고 처방할 때처럼 에너지 진단도 공정 전반에 대한 에너지 흐름을 다양한 계측장비를 동원해 측정하고 창의적으로 판단ㆍ분석해 업체에 최적의 개선안을 제시하는 일을 말합니다.”

보통 온실가스감축진단 절차는 사전조사를 거쳐, 현장진단, 분석 및 보고서 작성으로 이뤄진다.  에너지절약과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계량적으로 리포트를 제시해 주는 것.

그래서 지난해 8월 에너지관리진단실에서 현재의 ‘온실가스감축진단실’로 이름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절감이 진단의 주요목적이었지만 기후변화협약 발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이 주요한 관심사로 바뀌어 진단의 역할 또한 단순 에너지절감보다는 온실가스 감축을 할 수 있는 관점으로 개선 방안을 접근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감축진단실은 공단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다.

지난 2007년부터 연간 에너지사용량 2000toe(석유환산톤)이상 에너지다소비 업자에게 5년주기로 에너지진단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에너지다소비 기업들은 원하는 곳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진단을 받고 있다. 공단도 민간 진단업체들과 ‘진단기술’로 승부, 연간 3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손 실장은 “수요처(기업)에서 공단의 진단에 대한 신뢰성이 높다”며 “올해 연중일정표는 이미 꽉 차서 넘칠정도”라고 말했다. 공단의 에너지진단은 작년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 만족점수를 받았다.

온실가스감축진단실은 민간진단기업 육성차원에서 연간 에너지사용량 1만toe이상의 대형산업체에 대해서만 에너지 진단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에너지사용량 1만toe 이상의 대형산업체에 대한 진단 서비스를 21건 수행하고, 올해 15건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활용, 영문보고서 제공, 진단 표준서 보완을 통해 민간 진단기관과 차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 실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진단받은 10개 사업장의 평균 절감률은 4.17%로 실제 에너지 절감량은 약9000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한 업체당 평균 38억원 정도다. 에너지 진단 결과에 따른 설비 개선비용은 약 47억원이었으며, 투자비 회수기간은 평균 1.2년 이었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연간 3만6000톤 정도다.

최근 CDM사업을 연계해 CDM진단 시범사업도 이곳에서 담당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 여수공장의 CDM진단이 실시 중에 있다.

중소규모사업장의 에너지진단사업은 국비 지원을 받아 한해 평균 400~500개 기업에 무료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500개 기업에 지원 예정이다.

손 실장은 “에너지진단 의무화를 연간 에너지사용량 2000toe 이상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고 사실 2000toe 미만 중소기업은 아무도 관리하는 곳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2010년부터 이러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연간 2000건씩 모두 5년간 1만개 중소기업 에너지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사업예산 확보를 위해 지경부와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실장은 “기후변화협약으로 과거 그 어느때보다 기업의 에너지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보유한 에너지진단사는 국가전체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