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배터리 화재 612건, 매년 증가세
주거지 사고발생 多…충전 후 코드 분리해야

[이투뉴스] 일상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중 절반 이상이 과충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속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군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자담배, 디지털 카메라, 블루투스 헤드셋·헤드폰, 장남감 등이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모두 612건이라고 22일 밝혔다. 2019년 51건, 2020년 98건, 2021년 106건, 2022년 178건, 지난해 179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인명피해는 사망 4명, 부상 72명이다.
소방청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보급 및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고가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화재원인은 눌리거나 찍히는 등의 외부 충격, 온도가 높은 차량내부 배터리 장시간 보관, 소파·침대 등에서 충전, 공식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 사용, 물·빗물 유입 등 다양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12건(51%)이 과충전이었고, 비충전 60건(9.8%), 보관중 49건(8%), 수리중 45건(7.4%), 사용중 44건(7.2%), 충격후 17건(2.8%) 순이었다.
장소별로 보면 공동주택 299건(48.9%)이 가장 많았고, 거리·공터 117건(19.1%), 건물·수리점 116건(19%), 단독주택 65건(10.6%), 주차장 15건(2.5%)이 뒤를 이었다.
소방청은 배터리 화재예방을 위해 구매, 사용, 충전, 보관,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올바르게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공식인증된 제품(KC인증 제품)을 구매해야 하고 사용 중 냄새나 소리, 변색 등 이상현상이 감지되면 사용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제품 고장 시에는 직접 수리하기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화재사고 절반 이상이 과충전인 만큼 충전이 완료되면 전기 전원을 분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용 중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배터리 사용을 멈추고, 가연물이 없는 곳에 배터리를 둔 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10시31분께 화성시 서신면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에 있던 배터리셀 하나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돼 화재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23명은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 1명 등이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