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기 수소융복합에너지 산학연협의체 회장·이길재 산업단지공단 동해지사장
국내 유일 수소융복합에너지 광역형 산학연협의체 출범…지역색 살린 산업육성

이길재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동해지사장(왼쪽)과 홍승기 수소융복합에너지 광역형 산학연협의체 회장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길재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동해지사장(왼쪽)과 홍승기 수소융복합에너지 광역형 산학연협의체 회장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투뉴스] “강원과 울산을 잇는 환동해안권 수소산업 거점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소를 시작으로 암모니아, 메탄올,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다각적인 접근도 이뤄집니다. 기업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운영체계도 자랑거리죠.”

2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 동해지사에서 만난 홍승기 수소융복합에너지 광역형 산학연협의체 회장(에스지산업 대표)과 이길재 산단공 동해지사장은 동해안을 무탄소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굳은의지를 내비쳤다.

광역형 산학연협의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첨단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국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구축·운영하고 있는 조직이다. 개별 산단 단위로 추진된 사업이 성과를 외부로 확산하지 못했던 한계를 감안해 산업부가 올초 초광역 산학연협의체를 만들었다. 

개방형 산업클러스터를 지향하는 세계흐름에 발맞추고, 지역 및 산단간 연계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주력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1개 산학연협의체에 2개 이상 산단이 참여하도록 했다. 동해 북평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유일 에너지신산업(수소) 주관지역으로 지정받아 주목을 받고 있다. 홍승기 회장은 기업의 창구 역할, 이길재 지사장은 정부와 산업의 가교역할을 맡고 있다.

- 수소융복합에너지 광역형 산학연협의체 출범배경을 설명해 달라
이길재 지사장  "2021년 1월 강원도에서 전국 최초의 수소산업 연계 부품소재 미니클러스터(MC)가 발족했다. 2021년 1월 발표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과 2020년 2월 제정된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자율형 미니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북평산단 입주기업과 향후 입주할 기업, 산단공 동해지사, 대학, 연구기관 등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주요 활동은 ▶동해 북평산단 입주기업의 업종고도화 유도 및 지원 ▶도내 수소산업과 연계한 신사업 육성 ▶산단 홍보·기술교류 등 네트워크 구축을 들 수 있다.

홍승기 회장 "취임사에서 '파리가 동해에서 서울까지 날아가려면 죽어도 갈 수 없지만 KTX를 타면 2시간여만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MC를 KTX라 생각하고 빨리 갈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면 미니클러스터 회원사들도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MC는 개별산단에서만 진행된 만큼 영동권의 수소산업 발전에 초점을 뒀다. 반면 이달 13일 출범한 광역형 산학연협의체는 울산지역 산단과 협력하는 점이 특색이다. 지난 4년간의 활동이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이길재 "광역 협의체는 수소융복합에너지 연관산업이 상생발전하는 동해안 글로벌 산업성장벨트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및 시장개척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R&D(연구개발) 과제 발굴·기획 ▶공동사업화 ▶자원·성과 공유 등 4대 전략을 수립했다.

동해안 무탄소-청정수소 융복합에너지를 브랜드화하고, 워킹그룹별 협력기반을 마련한다. 또 R&D솔루션지원단을 구축해 산학협력 컨설팅을 지원한다. 앵커기업이 참여하는 정책사업 연계 실증테스트베트 프로젝트도 진행 예정이다. 공동 R&D과제 발굴을 목표로 브레인스토밍하는 혁신차담회 ‘에너지살롱’도 운영된다.

또 강소기업 육성을 돕는 로드맵을 수립해 기술고도화를 뒷받침하고, 사업전략 수립에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테스트마케팅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창출된 성과는 강원대와 울산대 등이 주축인 수소 융복합에너지 연관산업 CEO아카데미를 통해 공유하고, 시민, 학생, 기업인 등 누구나 참여가능한 성과공유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 울산지역과 상생방안은?
"강원의 수소 생산·저장·운송 역량과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최근 각광받는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로봇 등 신기술까지 아우르는 융복합에너지 산단을 구현할 것이다.

특히 동해·삼척시는 2023년 12월 수소 저장·운송클러스터로 선정됐다. 3000억원 이상 사업비를 투입해 동해 추암 제2일반산단에서 삼척 호산 LNG인수기지까지 반경 20km 구역에 2028년 준공된다. 동해시와 삼척시 등 영동권을 기반으로 한 수소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울산의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산업과 연계를 도모한다. 울산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있어 부생수소 생산량도 많고, 효성 및 린데 등이 건설한 액화수소생산플랜트도 있어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지역별 생태계 특성과 보유기술, 실행의지 등을 종합고려해 협력방안을 지속 도출해 낼 계획이다.

또 전국 유일 암모니아 수입 전용부두인 동해신항도 제몫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동해신항 4·5번 부두에 2027년까지 전용항만으로서의 여건을 조성하고, 저장시설 및 배관 등이 들어가는 암모니아 수입터미널을 구축한다. 2032년까지 동해신항 내 수소연료전지 적용 하역장비 실증사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또 암모니아 크래킹 관련 기술상용화를 지원하고, 수소항만 친수공간 등도 마련된다. 강원과 울산은 1기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된 공통분모도 있다. 시범도시 사업에서 얻은 데이터를 상용화하는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지역기업이 주도하고 산단공이 지원하는 특색을 살려 세계가 주목하는 동해안 산업벨트를 만들어 낼 것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회원사 구성과 기업유치 전략은?
홍승기 "에스지산업이 회장사를 맡고 산단공 동해지사가 공동주관하고 있다. 지역으로는 강원이 주관, 울산이 연계지역이다. 68개 기업, 40개 대학·연구소·지원기관 등이 회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56개사로 내달 열리는 총회를 통해 임원구성도 정해진다. 수소, 석유화학, 자동차 관련 기업과 산업부 지정 수소전문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유치에는 무엇보다 산업브랜딩이 중요하다. 강원도는 과거 광산업을 기반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준비없는 폐광으로 지역경제는 위기에 놓였다. 이를 타개할 열쇠가 수소에너지라고 판단한 만큼 도내 기업뿐 아니라 수도권기업과 타지역 기업 및 대학·연구기관 등도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 향후 협의체 운영에 대한 포부를 말해달라
이길재 "환동해권은 그간 러-우전쟁으로 인해 평가절하된 지역이라고 본다.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탈탄소 의무 등에 영향을 받아 빠른 시일 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에너지 권역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통상 산단이 성숙기에 접어들려면 5~10년 정도 소요된다. 북평산단은 지난 4년의 기반이 잘 닦여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승기 "향후 정례회의를 통해 기업에 필요한 규제개선을 발굴하고, 세제혜택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산단으로 거듭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동해=최인영 기자 doda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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