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한국가스기술공사 노조위원장
숫자에 매몰된 단기 성과보다 ‘안전·신뢰’ 자산 지켜야

[이투뉴스] “숫자에 매몰된 단기 성과보다 안전과 신뢰라는 장기 자산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가스기술공사가 국민에게, 그리고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모회사인 한국가스공사에 진정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30년 넘게 전국 5개 생산기지, 5000㎞가 넘는 공급배관망을 비롯한 천연가스설비에 대한 완벽한 안전관리와 철저한 정비로 천연가스 안전·안정공급에 이바지해 왔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켜온 숨은 버팀목인 가스기술공사의 수장 자리는 지난해 5월 이후 공석이 된데 이어 1년이 넘도록 신임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내부적으로도 일부 임원과 노동조합 간 갈등이 빚어지며 파열음이 크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기술공사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태용 위원장은 신임 사장의 임명이 장기간 지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재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흔들림 없이 정상 경영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 임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
김 위원장은 신임사장이 누가 오든 가스기술공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본질을 강조한다. 그 중심에는 경상정비와 관로검사가 있다. 단순한 유지·관리 업무가 아니라, 가스산업 전체의 안전망을 떠받치는 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국가적 책무라는 판단이다.
최근 내외부에서 단기간의 성과를 좇는 대외사업 확장이 가스기술공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미래는 외형적 수치가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경상정비와 관로검사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한다. 이 기반이 흔들리면 대외사업은 물론이고 우리회사의 지속가능성도 위태로워진다”
김 위원장은 대외사업의 필요성과 확장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견고한 기저사업의 안정적 수행 위에서만 가능하다. 경상정비와 관로검사가 철저히 지켜질 때, 그 경험과 전문성이 곧 대외사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노동조합은 경상정비와 관로검사의 내실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대외사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사가 국민 안전과 국가 에너지 안보의 든든한 파트너로 남을 수 있도록 노동조합은 책임 있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