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은 현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
도시계획 수립 시 실제 상황 토대로 최적안 도출

[이투뉴스] 디지털복제를 넘어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실시간 연결하는 버추얼 트윈은 스마트공장 등 제조업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용돼 온 기술이다. 단순 예측을 넘어 최적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기 때문이다.
최근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도시계획 수립 시에도 버추얼 트윈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소비, 교통, 환경영향 등 실제 도시에서 발생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안을 제안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구상 모든 것을 버추얼 트윈으로 구축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프랑스 소프트웨어기업 다쏘시스템의 파스칼 달로즈 CEO가 ‘3D 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 기조강연을 통해 강조한 말이다.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고, 생성형 경제에 기반한 시장 조성을 제안했다.
생성형 경제는 생성, 경험, 재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로 제조, 소비, 폐기 등으로 정의돼 온 과거 개념과 다르다. 현실세계의 쌍둥이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뒤 시뮬레이션을 거쳐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버추얼 트윈 기술이 생성형 경제를 뒷받침한다.
다쏘시스템은 최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인 ‘지속가능하고 깨끗한 에너지’ 실현을 돕기 위해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몰입형 체험솔루션 ‘에너지 익스피리언스’
다쏘시스템은 지난 한달간 파리 시내 주요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AR(증강현실)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몰입형 체험솔루션 ‘에너지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참가자들은 파리 곳곳에 숨겨진 9가지 지속가능 에너지혁신 기술을 탐험했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에너지 생산 및 소비방식을 시각적으로 체험하면서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오직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다쏘시스템의 철학을 담은 이 체험캠페인은 ▶도시환경 ▶모빌리티 ▶수자원 ▶건강 ▶지속가능 에너지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버추얼 트윈을 활용한 몰입형 체험을 비롯해 사회적 인식제고 활동,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 프로젝트 등도 함께 이뤄졌다.
다쏘시스템은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모색하고 환경, 건강, 도시화, 에너지 등 인류가 직면한 주요과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기업철학으로 삼고 있다. 모든 기술은 결국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 인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체험캠페인은 농업, 모빌리티, 건축, 수력발전 등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가시화하고, 에너지혁신이 인류와 지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버추얼 트윈을 통해 에너지전환을 보다 쉽게 달성하고, 에너지혁신에 모든 사람이 동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자연을 중심에 둔 선순환적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세대에 더 깨끗한 에너지를 물려주는 것이 목표점이다.
다쏘시스템은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이 현실세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인류가 현실세계에서 직면한 10가지 주요 과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가상공간의 경험을 토대로 각자가 현실세계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야할지 영감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빅투아 드 마제리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회복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현실세계에 구현하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미리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도심형 버추얼 트윈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쏘시스템은 가상공간이 현실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는다. 버추얼 트윈은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면서 “버추얼 트윈 기반 에너지 익스피리언스는 에너지전문가들에게 인류발전을 이끄는 솔루션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통찰력을 제공한다. 단순한 체험이 아닌 현실을 위한 가상세계”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원은 점차 고갈될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솔루션이 필요한 또다른 이유이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고려하면서도 생태계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기존 및 신재생에너지원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
유엔은 2015년 제10차 총회에서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방향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과제로 제시했다.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라고도 불리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인류공동의 과제인 것이다. 이 중 7번째가 바로 ‘지속가능하고 깨끗한 에너지’와 연관된다.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2030년까지 적정한 가격의 신뢰할 수 있는 현대적인 에너지를 보편적으로 보급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및 에너지효율 개선비율 2배 확대 등도 포함된다.
유엔은 목표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에 에너지 인프라 및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고, 기술향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환경, 사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3D익스피리언스 랩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 중이다. 기업 스스로 변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 및 파트너사와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에너지와 자연’을 향한 다쏘시스템의 이같은 노력은 프랑스의 에너지 장비·솔루션기업 EEL에너지에서 찾을 수 있다.
EEL에너지는 모두에게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현대적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부터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랩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사의 설계, 시스템, 시뮬레이션 솔루션에 버추얼 트윈 기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채택했다.
EEL에너지 설립자인 장 밥티스트 드레베는 “유체와 물결 모양의 막 사이 결합에 대해 20년간 연구한 결과 물고기가 헤엄치는 동작인 생체모방에서 영감을 받아 물결 모양의 멤브레인을 개발했다”면서 “해류나 강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동물과 해양생물에 공격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독성물질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혁신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 구현되는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은 보다 지속가능한 산업구조와 순환경제로의 전환, 즉 생성형 경제를 가속화는 열쇠로 불린다. 다쏘시스템과 액센츄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버추얼 트윈은 2030년까지 1조3000억달러의 경제가치와 75억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쏘시스템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이니셔티브는 ▶제품 ▶자연 ▶삶의 조화 등으로 구분된다. 가상경험을 활용해 디자인 단계에서 모든 혁신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상공간에서 상상력을 토대로 현실세계를 이해하면 사람과 지역사회의 삶을 개선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빅투아 드 마제리 부사장은 “다쏘시스템은 지난 40년간 인류발전을 위한 촉매역할을 해 왔다”면서 “가상공간을 통해 현실세계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기여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에 성과를 이룬 세대와 상상 속 미래세대가 서로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쏘시스템은 인간과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디자인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해낼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유일한 진보는 바로 인간’이라고 믿는 이유다.
최인영 기자 dodam@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