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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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사설]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태양광 발전소용 모듈을 둘러싸고 태양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본지 12월7일, 14일 보도) 당초 불량 모듈 문제는 태양광 집광판을 만들고 있는 S사가 T사에 납품한 모듈이 8%나 효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T사는 납품받은 제품의 성능 검증 차원에서 이미 설치하고 남은 모듈 10여장을 에너지기술연구원에 시험 의뢰한 결과 명시된 성능보다 평균 7% 가량 효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를 싸고 양측은 논란을 벌인 끝에 더욱 공정한 판정을 받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디시 시험을 의뢰했다.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로 나오면서 양사는 송사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미루어보면 부적합한 모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음이 일부 노출된 것.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효율을 놓고 제조업자와 시공사가 이같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바꾸어 말하면 지금까지는 소문으로만 불량모듈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나돌았을 뿐 실제로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던 것.

본지의 특종 보도로 이같은 불량 모듈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태양광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불량모듈을 납품한 업체와 납품받은 기업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고 향후 사안의 전개과정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안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우선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발전소의 핵심적인 부품이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부품인 모듈에 불량품이 횡행한다면 태양광 업계 전반에 걸쳐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특정업체의 부주의나 실수로 인해 이제 막 태동기에 있는 태양광업계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 국가적으로도 망신이고 우리나라 태양광업계에도 먹칠을 하는 짓이다. 따라서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관련 기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천적인 근절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이번 모듈은 에너지관리공단이 정식으로 인증한 제품이라는 데 충격을 더하고 있다. 물론 에너지관리공단이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의 모든 제품에 대해서 인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샘플을 대상으로 제품을 인증하는 것이 보통이다. 업체는 이를 믿을 수 있도록 모든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효율을 보장하려는 기술 검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관계 당국은 일부 모듈 제조업체가 편법을 동원해 정부 인증을 통과하고 이후에는 이익을 늘리기 위해 성능이 떨어지는 모듈을 생산하는 일을 막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잘못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감독권을 발휘하고 원인 조사에 나섬으로써 세간의 의혹을 깨끗하게 불식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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