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인사이더 못되면 세계 어디서도 성공 불가능"

최태원 SK 회장의 '중국 속으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30일까지 일정으로 지난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감지중국(感知中國)-한국행'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국정홍보처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이지만 SK가 후원을 맡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행사 후원과 홍보 계획을 다듬어온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감지중국은 중국 정부가 "중국을 알리자"는 목적에서 1999년 시작돼 지금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열린 바 있다.

 

이번 한국 행사는 한중 수교이래 양국간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이벤트라는 평가에 걸맞게 중국 인사들도 450여명이 몰려와 민간교류와 비즈니스 확장의 기반조성에 적지않은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2 SK 건설'을 목표로  세운 최 회장의 움직임이 분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최 회장은 23일 중국 CCTV와 KBS가 공동 개최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뒤 중국 측 참석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SK는 중국에 진출한 수많은 외국기업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에 의한, 중국의 기업이 돼 중국의 번영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는 15년 이상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해오면서 중국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1일 개막식 축사에서도 "동아시아 지역은 유사이래 지속돼온 교류의 역사를 통해 문화적 동질성이 세계 어느 지역보다 강하지만 역내 경제권의 연대  움직임이 미진한 상황"이라며 한중 양국의 '거리 좁히기'를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지난 1992년 한중수교 이후의 양국 관계를 "가장 가깝고도 가장 믿음직한 이웃"으로 규정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이미 기업경영 현장에선 양국이 울타리없는 이웃이 되고 있어 한국기업에서 중국인이 일하고 중국인을 고객으로 만나고 있으며 이는 중국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자주 만나고, 한 곳에 같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생각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데 이번 행사가 바로 진정한 친구가 되고, 나아가 양국  사람들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함께 만드는 동아시아인으로 거듭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개막식을 전후한 일정에서도 중국 신문판공실 차이우(蔡武) 주임(장관급) 등 중국 측 인사들과 행사 내용과 진행,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환담하고 양국 사진전 참관과 만찬 등에서 내내 차이우 주임 옆에서 자연스런 대화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7월 베이징(北京)에서 차이우 주임을 만나 이번 행사를 포함한 양국간 민간교류 활성화와 문화협력 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중국진출 가속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고 뿌리내리는 '차이나 인사이더'가 되지 못한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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