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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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사설] 우리나라 전력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김종신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에 입사해 거의 40년간을 원자력에 종사해온 김사장으로서는 영광스런 일이다. 거대 공기업의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 정부 들어 연임한 것은 처음. 그만큼 김사장의 연임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크다.

원자력은 국내 전기생산량의 36%를 차지하며 직원만도 8천여명이다. 연간 24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 한국전력 산하 발전회사로서는 가장 크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원자력연구소가 처음 생긴지 50여년만에, 원자력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한지 30여년만에 대형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의미에서 김사장의 연임 성공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김사장은 한수원이 생기기 전 파리사무소장을 맡는 등 해외업무에 능통하다. 해외통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국제감각이 뛰어난 점이 이번 원전 수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사장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원전에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표시하는 가운데 핵심 포스트에 있었다. 이 대통령이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할 때나 영광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을 때도 지휘봉을 잡고 대통령 앞에서 원자력에 관해 브리핑했다. 또한 작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원전 4기를 수주하는 막판 과정의 대통령 특별기에 동승한 핵심인사라고 할수 있다. 원자력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외적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한수원의 조타수를 다시 3년간 맡게 된 김사장에 대한 기대는 이런 저런 차원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원자력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20기가 가동중인 가운데 현재 확정된 8기에 대한 차질없는 건설이 급선무이다. 아울러 정부가 새로 10~12기의 원전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 또한 한수원이 맡아야할 역할이 적지 않다. 물론 현재 운영중인 원전의 안전 확보는 기본중 기본일 것이다.
원전 구내에서 쌓여만 가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 역시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정부가 거국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공론화 작업 등 한수원의 몫도 결코 작다고 할수 없는 상황이다.

발전소 구내에서 쌓여가고 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임시 저장 방안이나 영구 저장하는 방법 등 원자력 분야에서 수없는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발전소를 다시 품안에 안으려는 모회사 격인 한전의 움직임 또한 예사롭지 않은 것도 김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이밖에 중저준위 폐기물장이 들어서고 있는 경주로 한수원 본사를 이전하는 문제도 해결해야할 문제. 김사장의 연임을 축하하며 현명한 판단과 지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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