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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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사설] 태양광발전소의 모듈을 생산하면서 설계와 시공, 운영 등 시스템 전반을 전문으로 하는 태양광기업 서울마린이 드디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마린은 지난달 말 불가리아에 45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턴키방식의 태양광 발전소를 수출하게 된 것이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그동안 정부의 갈팡질팡한 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발전차액(FIT) 제도가 내년에 만료되는데다 그나마 물량마저 제한하는 바람에 돌파구 마련이 급선무로 대두. 더욱이 세계적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발전효율이 단기간에 올라가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업계로서는 내외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원자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중심에서 밀려나는 듯하고 있다. 재원은 뻔한데 투자할 대상이 다원화될 경우 효율이 떨어지는 업종이 불리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태양광 발전소 설계부터 시작해 자재조달과 보급은 물론 건설 및 운영까지 도맡게 된 것은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른바 설계부터 운영까지 사업을 수행하는 EPC 방식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다. 반면에 그만큼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지 않고서는 쉽사리 수주할 수 없는 것.

서울마린은 약 3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이미 인허가까지 받아 놓은 회사주식 90%를 인수함으로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태양광발전소를 턴키방식으로 건설한다. 특히 불가리아는 우리나라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시행중. 기간도 우리보다 10년이 긴 무려 25년이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수익이 보장되어 있다. 발전차액도 MW당 387유로로 KW당 약 605원꼴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린은 이번 불가리아 진출을 계기로 체코와 터키 등에도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에서도 서울마린은 발전시간(하루 24시간중 평균 발전시간)을 가장 많이 내고 실적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실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해외에 진출한 것.
서울마린이 해외에서 발전소를 착공해 준공하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설계에서부터 시작해 건설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현지 실정에 맞게 여러 가지 사항이 고려되어야만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턴키방식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국익에도 큰 도움을 준다. 우리 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데다 우리 인력이 현지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울마린의 태양광발전소 국내 첫 해외 수출을 축하하면서 차질없이 발전소 건설을 마무리함으로써 해외에서 우리 태양광기업의 시스템 능력을 가감함이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나아가서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 등 아프리카까지 진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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