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석기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장

 

▲ 권석기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 소장.

 

[이투뉴스] “정전은 없습니다.”

권석기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장은 단언했다. 지난 겨울 사상 유례없는 겨울철 전력 피크 현상이 발생했을 때도 그는 느긋했다. ‘정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그의 사전에 없었다. 그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자신이 있었다.

올 여름 전력 피크는 지난 1월 13일 오전 11시~12시 사이에 발생한 최대 전력 피크보다 57만kW 높은 6953만kW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보다 547만kW 많은 7500만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 예비력은 547만kW에 달한다.

권 소장은 “내달 23일 경 여름철 기상전망이 나오는 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전력수급 계획을 다시 세울 예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정전 발생 염려가 없는 이유는 올해 완공될 발전소가 늘어나 지난해보다 237만kW 가량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군산복합화력이 5월에 준공되면 82만kW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여기에 영월복합화력과 신고리원전 1호기, 판교 열병합 발전, 포스코 복합5호기 등을 시운전 가동하면 모두 120만kW 가량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다.

권 소장은 “신고리 원전 1호기 시운전으로 약 25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운영 상황이 좋으면 올 8월 초에는 50만kW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이 변동하는 신재생 발전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날씨가 좋거나 바람 상황이 좋을 경우에는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권 소장은 밝혔다.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도 갖춘 상태다. 올해 전력 피크 기간은 휴가가 끝나는 8월 9일~20일까지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때는 계획예방정비 계획도 없을뿐더러 만약을 대비한 수요관리제도 점검도 끝냈다.

권 소장은 “예비력이 200만kW까지 떨어질 경우에는 수요관리제도를 통해 약 530만kW정도의 전력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며 “하지만 1992년 이후 예비전력이 200만kW이하로 떨어진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력 피크현상은 물론 송전선로 이상으로 발생할 정전 대책도 마련했다.

권 소장은 “송전선로 이상으로 만약에라도 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며 “오래도록 한 지역의 전력을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전력을 차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력을 차단하는 순서는 ▶일반 가정용 전력 ▶산업체 ▶국방, 은행, 공공기관 등의 순이며 시간에 따라 지역을 선정해 돌아가며 전기를 차단한다.

권 소장은 “이 상황까지 발생하진 않겠지만 발전기도 기계이기 때문에 ‘고장’ 상황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발전기가 고장날 경우에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정전 상황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거래소는 중앙급전소를 통해 수도권 전력 상황을 관리하고 천안급전소를 통해 비수도권 전력 계통을 감시한다.

중앙급전소의 경우 5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1개 조는 일종의 ‘교육조’로 천안급전소와 중앙급전소의 10명의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전력계통을 감시할 수 있도록 고장이나 복구를 대비한 과정을 상세히 교육하고 있다.

권 소장은 “전력수급계획은 연간, 월간, 주간, 일간 수급까지 예측 및 전망하고 있다”며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전력 상황을 점검 및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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