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일 100톤씩 원전 취수구 유입
국립수산과학원서 개발한 제거장비 설치

[이투뉴스] 지난해 여름, 영광원전은 갑작스런 ‘습격’을 받았다. 습격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해파리.

지난해 6월부터 출현한 해파리 떼는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영광원전의 지름 1㎝에 불과한 취수구를 통해 침투하거나 아예 취수구를 막아버렸다.

냉각수를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영광원전은 발전정지, 발전량 감소 등을 우려해 매일 50여명씩 특별근무조를 편성했다. 영광원전은 어민들의 어선까지 동원해 24시간 해파리 제거 작업을 벌였다. 당시 영광원전 직원들이 매일 건져올린 해파리만 하루 평균 100톤이 넘었다.

영광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당시 건져올린 해파리의 양이 상당했는데, 해파리에서 나는 악취가 심해 직원들이 건져올린 해파리를 처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당시 피해를 설명했다.

이종민 전남도청 수산자원과장은 “올해 이상저온 현상 등으로 해파리가 예년보다 늦어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본격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파리의 습격이 임박했지만 영광원전은 큰 걱정이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개발한 해파리 제거망을 이용해 최근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보름달물해파리에 대한 구제작업을 펼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지난 16일 영광원전 앞 해상에서 이 장비를 이용한 해파리 구제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영광원자력본부는 해파리 피해의 재발을 막기위해 국립수산과학원에 ‘SOS’를 청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이 장비의 보급을 위해 올해 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종민 전남도청 수산자원과장은 “사전에 해파리 구제장비 제작을 완료하고 신속한 구제작업으로 해파리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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