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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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사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경제가 휘청하면서 소비증가율이 주춤했던 에너지 소비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 총에너지 소비는 8970만TOE(석유환산톤)로 지난해 같은 때 보다 무려 10.2% 증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에너지 소비 증가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산업 생산이 증가한데다 난방일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올해 전체적으로 총에너지 수요는 전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5.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경제성장률보다 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크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뜻한다. 100만원 상당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에너지 원단위가 자연스레 작년 0.247보다 오히려 0.250으로 증가할 것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정부는 해마다 에너지 원단위를 낮추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거꾸로 에너지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우리나라는 이웃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에너지 원단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같은 상품을 생산하는데 에너지를 더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립도가 극히 미약하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을 뿐아니라 가스와 석탄자원도 빈약하다. 에너지 생산은 안되고 있는데도 에너지 사용은 늘어나고 있으니 역주행하는 꼴이다.

특히 전력소비가 다른 에너지 소비증가율을 앞서고 있다. 4월말현재 전력소비량은 148.5twh로 11.9% 늘었다. 다른 에너지에 비해 고급이며 편리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추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차에너지인 전기 가격이 1차에너지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구조를 바꾸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나 정치적 이유 등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쯤이면 전기요금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자원배분의 왜곡을 막을수 있을 만큼의 전기료 인상은 어려울듯 싶다.

결국 이같은 요금 정책이 값싸고 편리한 전기사용을 늘리도록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가격만이 시장에 가장 확실한 신호를 줄수 있다. 에너지 가격 현실화는 이 때문에 시급한 문제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이같은 기상예보에 따라 전력수급에 비상을 걸어놓고 있는 상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의 협조 뿐이다.

올 여름 예비전력이 비상상태인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정전 등 에너지 위기가 올수도 있다. 특히 백화점과 은행 등 에너지 다소비 서비스 업체는 스스로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실내온도(섭씨 26도)를 지켜야 한다.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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