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답지않게 승차감 좋다” 박영준 지경부 차관도 엄지손가락
연비 40% 향상, 이산화탄소배출 20% 저감…생산단가 절감이 과제

▲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

[이투뉴스] 출입문이 닫히고 운전기사가 엑셀을 밟았지만 귀에 익숙한 ‘부릉’하는 엔진소리 대신 ‘웅’하는 작은 모터소리가 들린다.

“디젤차 답지않게 아주 조용하네요. 일반 승용차도 디젤차는 소음이 상당하거든요.”

이날 시승행사에 동승한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디젤하이브리드버스의 낮은 소음에 감탄했다.

이는 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전기모터로 엔진을 시동하고, 차량의 출발시에도 모터에 의해 구동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가스 차량보다 힘(출력)이 좋다고 들었다. 게다가 기대 이상으로 승차감도 좋다”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오른쪽)과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이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에 시승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회장 오강현)를 비롯한 정유업계가 기계연구원 및 대우버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가 전격 공개됐다.

석유협회는 지난 15일 63빌딩에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 공개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 이상천 기계연구원장, 윤영한 대우버스 사장을 비롯해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 유연백 석유산업과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유정준 SK에너지 사장,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 및 업계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는 이미 연비와 이산화탄소 저감면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아온 클린디젤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기존 CNG(압축천연가스)버스 대비 연비는 40% 향상되고, 이산화탄소배출은 20% 저감할 수 있어 효율성과 환경성을 대폭 향상시킨 그린카다. 여기에 가스를 연료로 하는 CNG버스와 달리 폭발위험이 없어 안전성까지 갖췄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배출가스규제와 기후변화협약 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그린카로 부상하고 있는 클린디젤 자동차의 저변확대를 위해 차량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에는 유럽연합(eu)의 운행차량 배출허용기준인 유로-5(euro-5) 기준 클린디젤 엔진이 장착돼 있다.

클린디젤차는 지난해 5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린카로 규정됐다. 또한 지난 8월 지경부가 발표한 ‘클린디젤차 핵심부품 산업육성계획’과 지난 6일 녹색성장위원회가 내놓은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그린카 산업발전 전략 및 과제’의 집중투자분야에 포함되는 등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차세대 친환경 차량이다.

이 같이 ‘완벽한’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에도 단점은 있다. 차량 구입비용이 CNG버스에 비해 비싸다는 것.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은 이에 대해 “문제없다”고 답했다.

오 회장은 “초기 구입비용은 다소 비쌀 수 있지만 연비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연료비용을 통해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승용차와 달리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초기 구입비용을 상쇄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을 것이라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여기에 친환경 차량이라는 명목까지 함께한다.

▲ 전기모터를 구동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모터 배터리.
오 회장은 “향후 시범운행을 통해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의 친환경성·효율성·경제성이 검증돼 온실가스 규제에 효율적 대응수단인 클린디젤에 정책적 관심이 모이고 관련업계의 미래전략수립에 새로운 이정표로 설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디젤하이브리드버스의 개발·보급계획에 따르면 차량제작을 맡은 대우버스는 이달과 내년 5월까지 각각 4대씩 모두 8대를 개발·제작하고, 기계연구원은 연구·보급·운영을 맡으며, 석유협회는 이를 총괄지원 한다.

또 제작된 버스는 내년 1월말부터 부산·대구·대전·인천에서 운행하고 향후 협의를 통해 과천·여수시 등 6개 지자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석유협회 창립 30주년 국제심포지엄 개최]

“클린디젤차 보급하려면 정부 CNG버스 지원 재검토해야”

[이투뉴스] “클린디젤 차량 보급을 활성화하려면 CNG(압축천연가스)버스에만 국한돼있는 정부 지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대한석유협회는 15일 63빌딩에서 창립 30주년을 맞아 ‘석유산업의 발전방향과 그린카 전략’을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동수 그린카연구센터장 겸 기계연구원 박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협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클린디젤 및 클린디젤하이브리드차량 보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린카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유로-5급 클린디젤버스와 CNG버스의 엔진성능을 비교한 결과 친환경성은 동등한 수준이고, 연비는 클린디젤버스가 21%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성과 경제성, 시장전망, 기술실현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볼 때 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될 때까지는 클린디젤 및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오염물질 배출비용면에서도 클린디젤버스와 CNG버스가 각각 520만원, 525만원으로 거의 동등하지만 환경성을 전제로 CNG버스에만 870만원의 연료보조금과 대당 1850만원의 구입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은 형평성 측면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오염물질 배출비용은 오염물질별 대기오염의 사회적 한계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조기사망률, 질병유발율 등 건강피해 ▶오존에 의한 농작물 생산성감소 ▶건물 및 구조물 등에 대한 산성비영향 등의 피해를 고려한 비용이다.

정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경유택시를 허용하고, 디젤하이브리드버스에 이어 점차 승용차로 확대
차세대용 고유 핵심부품기술 개발에 치중해 지원해야 한다.

안드레아스 샤프라트 독일 보쉬 이사는 이날 ‘클린디젤 자동차 기술발전동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샤프라트 이사는 “유럽에서는 이미 클린디젤 기술이 시장에 적용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이 클린디젤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젤 기술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산화탄소(CO2) 저감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며 “디젤하이브리드는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을 가능케 하는 해결책 중 하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녹색성장시대 석유산업의 현재와 미래발전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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