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사장 올 역점사업으로 '전기사고 방지' 언급
전기공사업계 초긴장, 최근 3년간 피해액 1853억원 초과

[이투뉴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의 철저한 성과위주식 '쌍칼경영'이 전기공사업계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최근 한국전기공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전기사고를 낸 업체는 업계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전은 올해 전기사고 방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업계도 올해 안전 사고를 방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길 바라며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업체는 업계에서 퇴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직접 사고를 낸 업체를 업계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한전 사장이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은 처음"이라면서도 "전기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의욕은 받아들이지만 안전사고를 낸 업체를 퇴출한다는 것은(조금 부당하지 않나)"라고 말을 흐렸다. 

김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전기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전기재해는 모두 2만8537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08년 9808건 ▶2009년 9391건 ▶2010년 9338건이 발생했다. 이중 사망사고로 연결된 사고는 모두 248건에 달한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2008년 전기화재로 44명, 감전으로 6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까지 합하면 모두 509명이 재해를 당했다. 2009년에는 전기화재로 43명이, 감전으로 46명이 사망했다. 두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329명에 달한다.

2010년도에도 사망자와 부상자는 늘었다. 지난해 전기화재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64명으로 전체적인 사고는 줄었지만 모두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고로 2007년부터 3년간의 피해액은 모두 1853억600만원에 달한다.

전기설비사고는 대부분 절연불량과 과부하, 작업자 과실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절연 사고는 5350건, 과부하로 인한 사고는 2594건에 달했다 작업자 과실로 인한 사고도 878건에 달했다.

장효정 기자 hy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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