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협회, 1~2주 지나야 기름값 내릴 수 있어
유가 오른다며 구매 종용 후 일방적 인하 ‘뒤통수’

[이투뉴스]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기름값을 인하하기로 한 7일이 왔지만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카드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으로 할인혜택을 주는 SK에너지를 뺀 나머지 3개 정유사는 주유소 공급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일선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로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주유소업계가 입을 열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정유사의 가격인하 발표는 주유소와의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미리 정유사로부터 비싼 값에 사들인 석유를 할인된 값으로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시기와 방법에 있어 주유소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오히려 주유소가 정유사와 소비자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매출이익이 5%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재고분에 대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인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일선 주유소에서의 판매가격 인하는 재고소진과 정유사의 공급가격 등을 고려해 1~2주 정도는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유사들은 지난달말 일선 주유소에 ‘유가인상이 예상되니 재고를 가득 채우라’며 구매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유소협회는 정유사 영업사원들이 일선 주유소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정유사의 이 같은 구매 종용으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4월 3주 판매분까지 재고를 확보했는데 정유사가 1주일만에 가격인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과 준비없이 졸속으로 추진한 정유사에 대해 일선 주유소들이 매우 서운해 하고 있다”며 “정유사의 발표만 믿고 주유소의 판매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와 중간에 낀 주유소만 피해를 본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조치가 지속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유사의 일선 주유소 공급가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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