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協 경기도지회 “자가폴주유소 ‘구매물량 통제’ 역차별 받아”

[이투뉴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이 지난 7일부터 휘발유·경유의 주유소 공급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일선 주유소는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가 지난 12일 회원사 대표 87명을 대상으로 ‘정유사 공급가 인하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유사로부터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받지 못한 주유소가 79%에 달했다.

또 가격 인하가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주유소는 전체의 92%에 달했다. 응답자의 78%는 기존 월말재고 및 사입가 인상을 주유소에서 인하된 공급가격 만큼 기름값을 내릴 수 없는 이유로 꼽았다.

SK에너지 주유소의 불만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주유소의 경우 현재 가격인하 방식이 왜곡된 가격표시 등으로 경쟁사보다 불리해 할인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96%를 차지했다.

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주유소는 기름값을 전액 인하하지 못하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며 “일부 주유소의 경우 오히려 공급가가 올라가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실질적인 기름 값 인하를 위한 대책 수립하고, 정유사는 주유소에 고통을 떠넘기지 말고 대기업으로서 상생을 위한 협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는 이번 정유사의 기름값 인하조치로 인해 정유사폴을 달지 않은 자가폴(무폴)주유소가 역차별을 받는 등 정부의 석유시장 경쟁촉진 방안 중 하나인 자가폴주유소 지원정책과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자가폴주유소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인데 이번 기름값 인하가 정유사 계열 주유소를 대상으로 할인이 적용되면서 자가폴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오히려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정유사의 횡포로 구매물량마저 통제당하는 등 힘없는 자가폴주유소가 정유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수 기자 anthony@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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