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 이끄는 축을 만들겠다"
"1급 승진 두 달 만에 퇴직을 하고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준비를 해 왔습니다."
이기섭(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인터뷰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공모전부터 이사장 내정설에 휘말려 정말 조심스러웠다"며 "공모절차도 혼자서 준비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배제시켜 준비했다"고 토로했다.
또 "1급 직무인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에 승진한 지 두 달 만에 뜻을 갖고 퇴직했다"며 "실제로 산자부 1급 공무원 중 가장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에관공 이사장이 퇴직자 집합소'라는 일부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에너지 분야에 무관한 사람이 에관공 이사장직을 소화할 수 있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산자부 내 고위급간부 회의를 하면 주제 없이 논의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 청취와 개진을 해 왔다"며 "경주 중·저준위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과 고유가 시기에 산자부 공보관을 지낸 만큼 에너지 분야에 대해 전무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에관공의 중단기 시책인 에너지절약 등은 공공부문의 성격이 큰 만큼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충분히 직원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당장 에관공 내 개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이사장은 "전임 이사장 시절부터 조직은 상당히 안정화됐다"며 "이사장이 바뀌었다고 조직에 변화가 생기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정책부문을 좀 더 보강할 계획인 만큼 충분히 살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에관공의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동안 다져 놓은 굳건한 기반 위에서 국가경제를 견인하는 하나의 축으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작은 조직이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공단,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혁신에 앞장서는 공단,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이이사장은 최근의 고유가 상황은 우리의 에너지소비패턴을 바꿔 나감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보였다. 그는 "신고유가 상황은 늘어나는 에너지소비와 한정된 에너지자원이라는 두 가지 사실의 충돌점에서 나타나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고유가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생각하고 이것이 지나갈 것이라는 전제로 일시적인 절약에 매달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분야별 전략과 기술적 문제해결 등으로 절약 문화를 만들겠다"면서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학교의 교과과정에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섭 신임 이사장
▲ 1955년 4월18일 인천 출생 ▲ 학력 ▲ 주요경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