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지난달 국립기상연구소가 발표한 2050년 기후전망이 한반도에 큰 우려를 주고 있다.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가 권고한 방식에 따라 기상연구소가 작성한 미래 기후 전망 및 기후변화 영향에 따르면 탄소배출량이 현재 상태로 유지될 경우 2050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3.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5% 이상 증가하는 등 전국이 아열대 기후화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이 1.8도, 전세계 평균기온이 0.75도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온난화 진행속도가 4배 가까이 빨라진다는 얘기다.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2도 오르고 2100년에는 6.0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100년까지 전세계 기온의 상승전망치는 4.8도다.

강수량은 2050년에 15.6%, 2100년까지 20.4% 늘고 해수면의 높이도 각각 27cm, 78cm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난화로 인해 현재 한해 평균 8.8일인 폭염일수는 2050년 25일로 3배 증가하고 열대야(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날) 역시 현재 5일에서 30일로 6배나 늘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폭우가 내렸을 때도 경험한 것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올해 집중폭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을 당시 같은 서울에서도 송파구는 전혀 비가 내리지 않았다. 반면 서초구와 관악구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호우가 내렸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은 방재대책에도 큰 영향을 준다. 보통 100년의 역사를 두고 각종 재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통용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이 같은 틀을 넘어서고 있는 것.

정부는 전국 22개 항만과 51개 지자체의 141개 지역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피해 위험지역으로 잠정 분류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분류도 근년 들어 벌어지는 기상이변이 더욱 잦아질 경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기상연구소는 이 같은 온난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2050년에는 서울과 부산의 기후가 비슷해지는 등 우리나라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겨울이 27일 줄어드는 반면 여름은 19일 늘어나고 제주도와 울릉도는 겨울이 아예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데 온실가스 감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웃 중국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외교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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