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을 밟아야 쓰러지지 않는 자전거처럼…"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자전거를 탄다. 단순한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 국내 웬만한 산악코스는 물론

해외 산악자전거 투어에 참가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다.

 

지난 2002년 독일에서 열린 트랜스 알프스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해 동양인으로 처음으로 7박8일 동안 총 760km를 완주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하루는 청계산 등에서 산악자전거를 탄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땐 서울 자택에서 안양에 있는 공장까지 40km를 자전거로 달린다. 그가 이토록 자전거에 미친 이유는 무엇일까.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세상엔 쉬운 일만 있는 게 아닙니다. 힘든 고지를 넘으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힘든 일을 정면으로 승부를 겨룰 때 세상사는 맛을 느낍니다. 산악자전거는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구부회장의 기업 경영은 항상 도전적이다. 마치 자전거 페달을 밟듯 쉼이 없다. 그는 임직원에게 항상 혁신을 주문한다. 혁신이란 꾸준한 기술개발이다. 매출의 50% 이상을 전선 판매로 올리는 현재 수준에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자전거 원리와 같다. 기업의 신성장 엔진을 발굴하지 못하면 기업의 존립이 어렵다는 게 구부회장의 지론이다. 그가 임직원으로부터 '혁신전도사'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고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기업 생존은 불가능합니다. 기업은 세상의 변화를 빠른 속도로 따라가야 하고 더 빨리 변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바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3년 LG그룹에서 독립한 LS전선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꾀할 수 있었던 배경엔 구부회장의 자전거 이론이 있다.

구부회장의 명함에 쓰인 글귀는 그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No Innovation, No Future(혁신 없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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