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이 562억달러로 반도체(504억달러) 일반기계(480억달러) 자동차(472억달러)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1위를 기록했던 반도체는 50억달러 이상의 차이를 내고 2위에 그쳤다. 석유제품 수출은 2004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기록한뒤 2006년 204억달러, 2008년 376억달러, 2011년 516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같은 수출규모는 전년보다 8.9% 늘어난 것이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0.3%에 달하는 것이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 수출이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게 외국인들은 쉽게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수출대상국을 보면 최대 석유수출 시장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으며 미국시장에서는 11%, 유럽연합 3.2% 늘었다.

정유사별 수출비중을 보면 GS칼텍스가 65%로 가장 높고 에쓰오일에 이어 SK에너지 50%, 현대오일뱅크 47% 등으로 평균 57%를 넘어선다. 덕분에 작년 무역의 날에 GS칼텍스가 250억불탑을 받았고 SK에너지는 200억불, 현대오일뱅크는 80억불탑을 거머쥐었다.

석유제품 수출이 우리나라 주종품목으로 등극한 것은 뭐라해도 정유업계의 피나는 노력이 맺은 성과라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석유수입액 역시 최대규모이다. 원유를 수입해 오고 있지만 다시 가공함으로써 외화를 가득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는 특히 이른바 ‘지상의 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 정제 시설에 집중투자함으로써 오늘날 석유제품 수출 대국으로서의 기반을 구축했다. 과거 석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저질유는 그대로 시장에 소화시켰으나 이를 다시 고급 휘발유로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질좋은 석유제품을 해외에 내다 팔수 있었던 것이다.

석유협회측은 비산유국에서 석유제품을 최대 수출품목으로 키웠다는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작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정유업계가 오늘날 수출입국 대열에서 우뚝 선 이면에는 일반 소비자의 괄시와 냉대 또한 적지 않았다. 수입한 원유의 절반 이상을 가공해 수출하는데도 일각에서는 폭리를 남긴다는 비난을 수없이 받아 왔다. 정부 또한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 기름값이 올라가기만 하면 정유업계를 압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은 석유제품 수출을 견인해온 정유업계의 산 증인이다. 소비자와 일반 국민, 정부 사이에 끼여 온갖 곤욕을 겪으면서도 고도화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수출확대에 전력을 기울임으로써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유업계가 더욱 원가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수출을 대폭 확대하고 질좋은 제품을 공급해주기를 기대한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